뷰페이지

[길섶에서] 다람재/서동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다람재/서동철 논설위원

서동철 기자
서동철 기자
입력 2023-11-30 00:20
업데이트 2023-11-30 00:2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대구 출장길. 일만 하고 오는 것이 아까워 도동서원으로 간다. 현풍에서 서원에 들어가는 길은 이제 탄탄대로다. 과속방지턱을 몇 개 지나자 새로 뚫린 터널 끝에 서원이 싱겁게 나타난다. 구불구불 산길을 나서면 눈앞에 낙동강이 펼쳐지고, 대니산 등성이에 붙여 지은 서원이 그림처럼 다가왔던 기억이 아스라하다.

돌아갈 때는 다람재로 들어선다. 굽이굽이 좁은 산길로 올라가니 저 아래 도동서원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정상에는 작은 전망대도 세워졌는데 멀리서 흘러들어 다시 아스라히 흘러나가는 낙동강을 아무 생각 없이 오래도록 바라봤다.

비석엔 ‘낙동강 절벽 가까이 조성된 오솔길을 버리고, 1986년 현재의 다람재를 정비했다’고 적혔다. 한때는 서원에 가려면 낙동강 벼랑길을 감수해야 했나 보다. 다람재가 뚫리고도 그길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었을 게다. 너무 쉽게 만난 서원의 감동은 전 같지 않았지만, 서원이 그 자리에 없었다면 옛길 고개마루의 즐거움도 분명 덜했을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2023-11-30 27면

많이 본 뉴스

의대정원 확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부는 미래 필수 의료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의대정원을 2000명 증원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의료계는 의대정원 확대에 앞서 정부가 수가 인상과 의사의 소송 부담 완화 등 필수 의료 육성 대책부터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귀하는 의대정원 확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찬성한다
반대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