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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 면담한 시진핑 “중한 관계 중시하면 정책과 행동으로 보여달라”

한 총리 면담한 시진핑 “중한 관계 중시하면 정책과 행동으로 보여달라”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9-23 20:34
업데이트 2023-09-24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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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 차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면담을 하기 위해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뉴시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 차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면담을 하기 위해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해 중국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4시 26분부터 5시 52분까지 26분 동안 양자 면담을 갖고 한 총리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해 달라”고 요청하자 이같이 답했다고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면담 후 브리핑에서 전했다. 시 주석은 또 “한반도와 남북 양측의 화해, 협력을 일관되게 지지한다”라고도 했다.

시 주석은 또 한국이 추진 중인 한일중 정상회의와 관련, “적절한 시기에 개최를 환영한다”고 말했고, 이에 한 총리는 “내주 개최되는 고위급 회의를 시작으로 외교장관 회의를 거쳐 조속히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시 주석은 아울러 “한국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한 것은 대회 성공을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체육 강국인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대면했으나 정식으로 면담하지는 않았다. 한국 최고위급이 시 주석을 만난 것은 같은 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과 시 주석의 한중 정상회담 이후 10개월 만이다.

지난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과 중국 권력 서열 2위 리창 총리의 회담 이후 16일 만에 한중 최고위급의 공식 면담이기도 하다.

장 1차관은 “한 총리의 이번 방중은 대한민국 총리로서 4년 반 만에 이뤄진 방문이며 코로나19 이후 우리 정부 최고위급 인사의 첫 중국 방문”이라며 “작년부터 이어져 온 양국 최고위급의 소통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교류로 이어져 나가는 뜻깊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최근 미국, 일본과 함께 경제·안보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한국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에 대한 선린우호 정책을 견지하고 있으며 한국이 중한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중시한다”고 전제한 뒤 “한국이 중국과 함께 중한 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키겠다는 것을 정책과 행동에 반영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우호 협력의 큰 방향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만과 남중국해 등 이른바 중국이 ‘핵심 이익’이라고 하는 문제들을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또 “중한 경제는 밀접하고 산업망과 공급망이 깊이 융합돼 양국이 상호 이익 협력을 심화해야 계속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중국과 한국은 다자주의와 글로벌 자유무역 시스템을 수호하고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 국제질서를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국내 일부 언론은 시 주석이 이날 면담에서 먼저 “한국 방문을 검토하겠다”고 발언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발표문에는 한국이 브리핑에서 중요하게 언급한 시 주석의 방한 문제와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면담의 방점이 무엇이었느냐를 놓고 양측의 ‘셈법’이 달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자국에서 열린 대형 스포츠 이벤트 개막식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외국 정상급 인사 앞에서 시 주석이 ‘뼈있는 말’을 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연합뉴스 통화를 통해 “한덕수 총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중국을 방문한 최고위급 인사”라며 “일반적인 외교 관례로 보면 이날 발언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드는데, 중국이 그동안 한국에 하고 싶었던 말을 ‘완곡하게’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날 면담에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와 6위인 차이치 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딩쉐샹 부총리를 비롯해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천이친 국무위원 등이 배석했다. 특히 왕 부장은 한 총리 바로 옆자리에 앉아 그만큼 한중 관계 복원에 중국 측도 관심이 많음을 방증했다.

앞서 중국중앙(CC)TV는 한 총리의 방중 소식을 전하며 ‘멀리서 벗이 찾아왔다’는 뜻의 ‘유붕자원방래’(有朋自遠方來)라는 제목을 달았다.

한편 우리 외교부는 한 총리가 북한 선수단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특별한 계획은 없다”면서도 “조우하게 된다면 얼마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현재 북측과 접촉하거나 만날 가능성이 몇 퍼센트인가’라는 질문에 “현재 특별히 계획이 없다. 퍼센티지(확률)를 따져보진 않았다”고 답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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