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인도 여대생 경찰차 치여 숨졌는데 美경관 “수표 한 장, 1400만원이면 그만”

인도 여대생 경찰차 치여 숨졌는데 美경관 “수표 한 장, 1400만원이면 그만”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9-15 18:06
업데이트 2023-09-16 03:5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지난 1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경찰차에 치여  세상을 떠난 자나비 칸둘라. 당시  다른 경찰관이 그녀의 목숨값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한 사실이 지난 11일에야 알려져 억울한 그녀의 죽음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X 캡처
지난 1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경찰차에 치여 세상을 떠난 자나비 칸둘라. 당시 다른 경찰관이 그녀의 목숨값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한 사실이 지난 11일에야 알려져 억울한 그녀의 죽음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X 캡처
미국 시애틀에서 유학 중이던 인도 여대생 자나비 칸둘라(23)는 이 지난 1월 23일(현지시간) 횡단보도를 건너다 과속 경찰차에 치여 숨졌다. 2021년 인도 벵갈루루를 떠나 노스이스턴 대학 시애틀 캠퍼스에서 정보시스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었으며 올해 12월 해당 과정을 마칠 예정이었다.

꿈 많던 청춘이 한 순간에 스러졌는데 현장에 달려가던 경찰차에 탑승했던 경찰관이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한 사실이 8개월이 지나서야 밝혀졌다. 가해 차량은 마약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중이라 과속을 하고 말았는데 시속 119㎞로 달렸다. 그녀의 몸은 30m나 날아갈 정도로 충격이 컸다.

그런데 가해 경관이 얼마나 다쳤는지 확인하러 가던 다른 순찰차의 조수석에 앉아 있던 대니얼 오더러 경관이 입방정을 떨었다. 그는 웃으면서 숨진 여대생의 목숨 값이 얼마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암시하면서 (시애틀) 시(市)가 “그저 수표 한 장 써 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숨진 여대생 나이를 26세로 잘못 언급하며 “1만 1000달러(약 1400만원). 그녀는 어쨌든 26세다. 별로 가치 없는 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노조 간부인 그가 같은 노조의 동료와 무전을 주고받는 자신의 바디캠에 고스란히 담겨 11일 공개됐다. 같은 경찰서에서 일하는 동료가 우연히 바디캠을 들여다보다 이런 부적절한 발언이 담긴 것을 알고 윗선에 보고해 알려졌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당연히 인도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샌프란시스코 주재 인도총영사관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시애틀과 워싱턴DC 당국에 문제를 제기했고 미국 주재 인도 대사도 합세했다.

특히 숨진 여대생의 할아버지(69)는 미국 경찰관의 공감 능력 없는 발언에 충격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면서 여대생의 어머니인 자신의 며느리가 트라우마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왜 이런 정보가 더 일찍 드러날 수 없었느냐”며 “어떻게 그들(미국 경찰)이 (가해) 자동차가 과속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
미국 시애틀에서 지난 1월 23일(현지시간) 경찰차에 치여 숨진 인도 여대생 자나비 칸둘라의 목숨값에 대해 다른 경찰이 어처구니없는 농담을 한 사실이 알려진 것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가한 이들이 14일(현지시간)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시애틀 AP 연합뉴스
미국 시애틀에서 지난 1월 23일(현지시간) 경찰차에 치여 숨진 인도 여대생 자나비 칸둘라의 목숨값에 대해 다른 경찰이 어처구니없는 농담을 한 사실이 알려진 것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가한 이들이 14일(현지시간)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시애틀 AP 연합뉴스
인도 매체는 미국 매체 보도를 인용해 오더러가 변호사 흉내를 내느라 그런 말을 했다면서 악의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수적인 라디오쇼 진행자 제이슨 랜츠는 시에 속한 변호사들이 그 여성의 목숨값을 적게 지불하려고 애쓸지 꼬집는 것이 발언 취지였다는 오더러의 해명을 전했다. 오더러는 “이런 사고들이 얼마나 가볍게 다뤄지는지 황당함에 대해 농을 한 것”이라고 적었다.

결국 미국 정부는 신속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약속하기에 이르렀다. 그가 속한 경찰서는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고, 시애틀 경찰위원회는 오더러의 바디캠 영상이 “가슴아프고 놀라울 정도로 무감각하다”고 규정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커뮤니티 자문위원회의 빅토리아 비치 의장은 지역 뉴스에 “충격을 받았고, 많은 감정이 밀려온다. 아프다”면서 “누군가 죽은 누군가를 향해 조롱할 수 있다는 사실에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고 말했다.

킹 카운티 검찰은 이 사고에 범죄 혐의가 없는지 다시 살펴보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많이 본 뉴스

의대정원 확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부는 미래 필수 의료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의대정원을 2000명 증원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의료계는 의대정원 확대에 앞서 정부가 수가 인상과 의사의 소송 부담 완화 등 필수 의료 육성 대책부터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귀하는 의대정원 확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찬성한다
반대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