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 꺾고 4강 신화… 모로코, 2002년 한국 ‘판박이’

스페인·포르투갈 꺾고 4강 신화… 모로코, 2002년 한국 ‘판박이’

최병규 기자
입력 2022-12-11 18:00
수정 2022-12-12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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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아프리카 첫 준결승 돌풍
강팀들 제치고 2승1무로 조 1위
단단한 수비·골키퍼 활약도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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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응원까지 ‘닮은꼴’
거리 응원까지 ‘닮은꼴’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히딩크호가 스페인을 꺾고 4강 진출을 확정하는 순간 서울시청 광장에 모인 축구팬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열광했다.
서울신문 DB
거리 응원까지 ‘닮은꼴’
거리 응원까지 ‘닮은꼴’ 20년이 흐른 11일(한국시간) 모로코가 사상 첫 월드컵 4강에 오르자 모로코 최대 도시 카사블랑카에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카사블랑카 로이터 연합뉴스
포르투갈까지 제치고 4강에 안착한 모로코의 ‘돌풍’은 20년 전 대한민국 월드컵 ‘4강 신화’ 행보와 닮은꼴이다.

왈리드 라크라키 감독이 이끄는 모로코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아프리카 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 무대를 밟는 건 올해 모로코가 처음이다. 비유럽, 비남미 팀이 4강에 진출한 건 첫 대회인 1930년(우루과이) 대회 3위에 오른 미국, 2002년 한일 대회 당시 한국(4위) 이후 세 번째다.

모로코의 ‘대이변’은 20년 전 한국 4강 행보의 ‘데자뷔’다. FIFA 랭킹 22위인 모로코는 조별리그에서 세계 2위의 벨기에를 2-0으로 제압하는 등 2승1무로 승점 7을 챙겨 F조 1위에 올랐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당시 40위권의 한국 대표팀도 한일 대회 조별리그에서 같은 전적, 같은 승점으로 D조 1위에 올라 사상 첫 16강 고지에 올라섰다.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버티고 있던 ‘축구 강호’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잡은 것도 흡사하다. 모로코는 16강에선 0-0으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로 ‘무적함대’ 스페인(7위)을 가라앉혔다. 여기에 포르투갈(9위)까지 넘어서면서 자국 역사상 월드컵 최고 성적을 이미 달성했다.

2002년 태극전사들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박지성의 결승골로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하고 16강의 길을 열어젖혔다. 특히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돌려세운 건 극한의 닮은꼴이다. 모로코는 16강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을 3-0으로 돌려세웠고, 한국은 8강전 ‘11m 룰렛게임’에서 스페인을 5-3으로 침몰시켜 아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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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철벽 수비’는 히딩크 사단의 ‘압박 수비’와 다르지만 단단함에는 차이가 없다. 모로코는 조별리그에서 단 1골만을 내줬고, 토너먼트에선 무실점을 기록했다. 캐나다전 유일한 골이 자책골이었던 걸 감안하면 결국 5경기 무실점이다. 모두 ‘(레프) 야신의 재림’으로 불리는 모로코 수문장 야신 부누(세비야)의 선방 덕이다. 그는 2002년 조별리그에서 단 한 골만을 허용하고 이후 16강전(이탈리아)과 8강전(스페인)에선 단 한 골로 버텨 낸 뒤 승부차기에서 스페인 호아킨 산체스 로드리게스의 슈팅을 막아 내고 입을 꾹 닫은 채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던 ‘거미손’ 이운재(49)의 복사판이다.
2022-12-1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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