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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로 내전까지… 제2 툰베리 키우는 게 어른들 몫”

“기후위기로 내전까지… 제2 툰베리 키우는 게 어른들 몫”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1-10-25 17:43
업데이트 2021-10-26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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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기후변화 생존리포트] 하이벨 스웨덴 어린이재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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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나 하이벨 스웨덴 어린이재단(Barnfonden) 사무총장
마르티나 하이벨 스웨덴 어린이재단(Barnfonden) 사무총장
“기후위기는 아이들의 현재의 삶은 물론 미래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 줘야 하는 이유다.”

아동권리보호단체인 스웨덴 어린이재단(Barnfonden)의 마르티나 하이벨 사무총장은 그레타 툰베리와 같은 용감한 아동청소년 기후활동가들의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것이 어른들과 국제사회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8년 이상 캄보디아, 에티오피아, 인도 등에서 기후위기에 직면한 어린이들을 도와 온 하이벨 사무총장에게 기후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물어봤다.

-기후위기는 어린이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기후변화라면 녹아내리는 빙하, 폭염과 산불, 해수면 상승, 홍수로 인한 인도주의적 재난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이런 것은 즉각적인 영향이다. 기후변화는 훨씬 더 교묘한 영향을 준다. 기상이변으로 농사를 더 지을 수 없는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떠나 이주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학교를 떠나야 하고 정착할 곳을 찾고자 불안한 나날을 보내야 한다. 시리아, 예멘, 남수단에서는 가뭄 악화로 내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20개국 가운데 12개국이 분쟁에 휘말려 있다. 기후변화가 가정 내 스트레스 요인이 돼 아동학대, 조혼, 아동노동 등 아동 권리 침해 증가로 이어진다.”

-선진국 어린이들은 어떤 기후위기를 겪나.

“아프리카, 아시아 아이들만큼은 아니지만 그들도 대기오염, 산불과 홍수 등 극단적인 기상이변을 경험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환경파괴와 기후변화로 인한 생물다양성 손실을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전염병의 주요 원인과 결부시킨다. 코로나19로 이동 금지, 폐쇄령을 겪으면서 생계유지에 곤란을 겪는 가정이 선진국에도 적지 않았다. 심리적인 불안도 문제다. 기후 불안은 아직 진단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영국 의학저널에 발표된 연구를 보면 기후위기 등으로 비관적인 사고를 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기후위기를 겪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아이들의 기후변화 적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면 홍수 위기에 처한 캄보디아 아동청소년들에겐 기후변화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려 주고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홍수가 발생할 때 대피할 안전한 언덕과 경로를 찾아 아이들이 위기의 순간에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예방 교육을 한다.”

-기후위기에 대처하려면 어린이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아이들은 내일의 어른이다. 기후변화의 해결책을 찾으려면 과학적 이해와 지식이 필요하다. 지구를 늘 높은 우선순위에 두는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개인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고 지구를 위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이 부모와 학교, 정부와 기업에 탄소발자국을 줄이라고 촉구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다만 아이들에게 이 모든 책임과 부담을 미룰 순 없다. 옳은 일을 해야 할 책임은 우리 어른들에게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21-10-2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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