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에게 희망을’(거암) 중 위로 오르려는 애벌레들이 거대한 기둥을 이룬 장면이다. 기둥 꼭대기엔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도 애벌레들은 기를 쓰고 오른다. ‘더 나은 삶’은 남을 밟고 선다고 이룰 수 없다. 그렇게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다 해도 남는 건 분노와 환멸뿐이다. 당신 속엔 이미 고치가 있다. 그걸 깨닫는 순간, 누구라도, 꽃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나비가 될 수 있다. 우리에게 보내는 저자의 메시지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2020-06-2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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