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방송가 들어섰던 1980년대 ‘여의도 황금기’ 산증인

금융·방송가 들어섰던 1980년대 ‘여의도 황금기’ 산증인

입력 2020-06-15 20:42
수정 2020-06-16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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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부동산 운영 김윤성·김범기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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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부동산 김윤성(오른쪽), 김범기 부자.
금성부동산 김윤성(오른쪽), 김범기 부자.
“여의도의 황금기는 1980년대였어요. 국회의사당을 중심으로 한국거래소 등 금융가가 둘러싸고, 방송가가 형성됐어요. 원효대교가 완성돼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서울 속의 ‘신도시’로 각광받은 거죠.”

49년간 여의도 시범아파트 단지 안에서 2대째 부동산중개업을 가업으로 잇는 김윤성(오른쪽·71), 김범기(왼쪽·50) 부자가 운영하는 금성부동산은 2014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김 대표는 화곡동에서 복덕방을 하던 중 여의도개발 소식을 듣고 아파트의 미래가 자신의 미래처럼 여겨져 이곳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1970년 10월 12일 천막으로 지은 가게를 연 뒤 새로운 주거 형태인 아파트의 장점을 손님들에게 알렸다. 여의도의 사정은 녹록지 않았다. 바람만 불면 날리는 모래먼지와 때만 되면 반복되는 홍수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살긴 편했지만 교통이 안 좋았고, 한강도 개발 전이라 섬 자체가 매우 흉물스러웠어요. 시범아파트를 필두로 삼익, 은하아파트가 들어서게 되고 미성아파트를 마지막으로 아파트 건설이 마무리됐어요.”

당시에는 아파트가 시민들에게 익숙하지 못했던 시절이라 아래위로 층층이 사람이 포개져 살고 특히나 화장실이 집 안에 있다는 점이 결정적인 기피 요인이었다고 한다.

“시범아파트를 분양했을 당시에 총 1584가구 중에 10채도 안 나갈 만큼 파리가 날렸는데 서울시에서 공무원들에게 반강제적으로 분양권을 넘겨,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입주가 이뤄졌어요. 나중에는 분양할 때마다 경쟁률이 몇백대1까지 치솟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어요.”

금성부동산의 신세대 주자 김범기씨는 원래 에너지 관련 회사를 다니다가 가업을 잇고자 2009년 10월 합류했다. 김씨는 “아버지가 닦아 오신 세월과 역사와 인맥이 돈으로는 환산될 수 없고 누군가에게 넘길 수 없는 부분으로 여겨졌다”고 가업 승계의 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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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희병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2020-06-1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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