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진의 교실 풍경] 코로나 풍경, 텅 빈 학교, 학생 없는 교실

[이의진의 교실 풍경] 코로나 풍경, 텅 빈 학교, 학생 없는 교실

입력 2020-05-18 17:48
수정 2020-05-19 01: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의진 서울 누원고 교사
이의진 서울 누원고 교사
교육부가 더이상 등교 개학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듯하다. 국무총리마저 17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고3은 예정대로 20일 등교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것을 보면 말이다. 고3의 경우 입시문제까지 걸려 있는지라 더이상의 등교 개학 연기는 어려운 게 맞을 것이다.

이 때문에 ‘스승의날’인 지난 금요일 퇴근시간을 넘겨 가며 한 시간 반에 걸쳐 등교 개학 대비 회의를 했다. 개학을 5차례에 걸쳐 연기했으니 개학 대비 회의 역시 5차례에 걸쳐 반복된 셈이다. 물론 회의가 반복된다고 내용마저 반복되지는 않는다.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

우선 학사일정을 전면 수정했다. 중간고사 날짜를 비롯해 여름방학이 뒤로 밀리고 창의체험교육과정을 전면 조정한다. 등교 개학을 해야만 이루어지는 행사들을 모두 재배치해야 하는데 연기된 개학 때문에 한꺼번에 몰리는 행사들이 겹치지 않으려면 각 부서 간 협의는 필수다. 이를 조정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가정통신문에 들어갈 등교 개학에 따른 주의사항을 전면 검토하면서 논의하는 과정은 지루하면서도 지난하다. 특히나 여러 차례 수정되며 내려온 서울시교육청의 ‘코로나19 관련 학교방역 기본대책’은 81쪽에 이른다. 하나밖에 없는 열화상 카메라는 어디에 설치할지를 논의하고 등교 시 발열 증상을 보이는 학생에게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지침을 숙지하며 학년별로 등교 시간을 달리한다면 수업 시간은 어떻게 조정할지를 협의했다. 무엇 하나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게 없다.

가장 중요한 급식 문제로 들어가면 흡사 전시 상황이 떠오른다. 식당 내 탁자 위 가림판 설치, 아이들 자리 배치, 학년별 식사시간 조정, 급식 시 배식 문제 등등 한 건만 가지고도 논의 시간이 무한정 길어질 수밖에 없다. 밥을 먹을 때는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고, 아무리 말하지 말고 조용히 식사하라고 지도해도 감염에 가장 취약한 상태가 된다. 그러니 평소보다 세 배 이상의 급식지도 인력을 배정해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수업 이야기가 나오니 모든 교사가 한숨부터 내쉰다. 커다란 돌멩이 하나를 심장에 얹고 있는 표정이다. 수십 명이 모인 교실에서 아이들이 과연 수업시간 내내 마스크를 쓰고 견딜 수 있을까. 중간에 갑갑함을 이기지 못하고 벗는 아이는 어떻게 지도할 건가. 벌점을 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심지어 올해는 고등학교 1, 2, 3학년 모두 선택형 교육과정이라 이동수업은 기본이다. 이동수업을 원칙적으로 금한다는 교육부 지침은 현장에서 한갓 글자로만 박제된다. 게다가 수업 중간에 유의미한 통증이나 발열을 호소하는 아이를 지침대로 보건실로 이동시켜 격리 조치하면 그동안 남은 아이들의 학습권은 그대로 멈추게 된다. 하나 심장을 더 조여 오는 상상은 만에 하나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경우다.

마스크를 쓴 채로 한 시간 반을 떠들고 적고 토론하고, 다시 이전 논의한 것을 수정하는 동안 목덜미와 등에 송글송글 맺히던 땀은 어느 사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린다. 회의 시간 내내 숨이 차오른다. 가슴이 답답하다.

그 상태로 퇴근하려는데 문자 하나가 휴대폰에 찍힌다. 목이 아프거나 복통이 심하거나 기침이 안 멈추면 등교가 불가하다는 문자에 놀란 학부모의 항의 문자다. ‘고3이라 가뜩이나 예민한 시기인데 매일 이걸 체크해야 하느냐’는 거다. 더 큰 돌덩어리 하나가 심장에 얹힌다.

학교 밖에선 학교 안을 모른다. 왜 길고 긴 회의를 해야만 하는지, 쓸데없이 걱정들은 왜 많은 건지, 어째서 매사에 보수적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길이 살얼음판을 디디는 심정이다.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서울시의회 이영남 의원(더불어민주당·동대문구 제1선거구)이 22일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역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설치 사업은 총 63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에스컬레이터 2대를 신설한 프로젝트다. 2025년 3월 첫 삽을 뜬 이후 지장물 이설, 임시보행로 및 차수벽 조성, 기존 구조물 철거 및 신규 구조물 축조, 건축 마감에 이르기까지 제반 공정을 차근차근 거쳐 이날 최종 결실을 맺게 됐다. 이 의원은 “제기동역 1번 출입구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고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 오늘 결실을 맺게 됐다”며 “특히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제기동역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기까지 공사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도 적지 않았지만, 서울교통공사와 시공사, 관계자들이 노력해 개통까지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thumbnail -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교사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아이들이 없는 빈 학교에서 스승의날을 맞았다. 등교를 준비하며 가지는 그 모든 걱정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보고 싶다. 텅 빈 학교가 너무 쓸쓸하다.
2020-05-19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