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보 태우고 돌 던지고… 페미니스트 할퀴는 혐오

벽보 태우고 돌 던지고… 페미니스트 할퀴는 혐오

신형철 기자
입력 2020-04-13 23:52
수정 2020-04-14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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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갑 신지예·은평을 신민주 벽보 훼손, 여성의당 자원봉사자 男행인에 테러당해

신지예, 또 선거벽보 훼손 수난
신지예, 또 선거벽보 훼손 수난 서울 서대문갑에서 4·15 총선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무소속 신지예 후보의 선거벽보가 불에 그을린 채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20.4.13
신지예 후보 제공.
4·15 총선에 도전하는 페미니스트 후보들에 대한 혐오 범죄가 줄을 잇고 있다.

서울 서대문갑 선거구에 출마한 신지예 무소속 후보 선거본부는 13일 ‘신지예 후보 벽보 훼손에 따른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신 후보 측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설치됐던 벽보를 누군가 불로 지져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주민 신고가 접수돼 서울 서대문경찰서가 수사에 나섰다. 앞서 신 후보는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내걸고 녹색당 후보로 출마했을 때도 서울 전역에서 벽보가 훼손되는 사건을 겪었다.

신 후보는 “이 사건은 얼굴을 드러내고 활동하는 여성 정치인 개인의 사건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라며 “여성의 안전을 위협하겠다는 협박이자 페미니즘을 외치는 여성의 목소리를 탄압하는 혐오 범죄”라고 밝혔다.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신민주 기본소득당 후보도 지난 7일 벽보 훼손 피해를 입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이날 벽보 속 신 후보의 얼굴이 날카로운 물건으로 긁힌 것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신 후보는 페이스북에 “골목에 폐쇄회로(CC)TV도 없고 지문도 안 나왔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들었다.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썼다.

여성의당 비례대표 후보의 유세를 돕던 자원봉사자가 테러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 2일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이지원 후보를 돕던 자원봉사자가 지나가는 남성이 던진 돌에 맞아 다쳤다. 이 자원봉사자는 “돌에 맞아 뒤돌아봤더니 돌을 던진 남자는 웃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신민주 후보는 ‘당신의 페미니스트 국회의원’을 슬로건으로 내세웠고, 이 후보가 소속된 여성의당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의제 정당’을 표방하고 있다. 신지예 후보도 디지털 성범죄를 비롯한 여성폭력 근절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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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20-04-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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