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여성 30% 공천 실현”… 뚜껑 여니 12% 불과

민주 “여성 30% 공천 실현”… 뚜껑 여니 12% 불과

신형철 기자
입력 2020-03-03 22:48
수정 2020-03-04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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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끝낸 지역구 172곳 중 女후보 21명

원외 신진 당선 힘든 영남·강남권에 배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와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3.3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와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3.3 연합뉴스
“여성 30% 공천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 6월 24일 국회에서 진행된 ‘2020 총선 승리를 위한 여성당당 선포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축사’로 전한 말이다. 그러나민주당이 3일까지 공천을 마무리한 지역구 172곳 중 여성 후보는 21명(12%)에 불과하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공직선거 후보 추천 시 여성을 30% 이상 포함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이 조항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지켜진 적이 없다. 12%라는 비율도 ‘허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여성 후보가 공천된 지역이 대부분 험지이기 때문이다.

원외 ‘신진 도전자’들의 경우가 특히 심각하다. 현재 민주당 원외 여성 공천자는 강윤경(부산 수영) 후보, 배재정(사상) 후보, 문명순(경기 고양갑) 후보, 배영애(경북 김천) 후보, 정다은(경주) 후보 등이다. 대부분 민주당이 당선되기 힘든 영남권과 서울 강남권이다.

여성 현역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서영교(서울 중랑갑), 남인순(송파병), 전현희(강남을), 전혜숙(광진갑), 진선미(강동갑), 박경미(서초을), 김상희(경기 부천소사) 의원 등도 상당수가 서울 강남권에서 싸우게 됐다. 그나마도 20대 국회 민주당 여성 비율을 높여 줬던 김현미, 유은혜, 제윤경, 유승희, 권미혁 의원 등은 불출마·경선 탈락 등으로 공천 명단에서 빠졌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20-03-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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