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유산 톡톡] 약수터로 이름난 영천, 떡 도매시장으로 인기… 옥바라지 허기 채우다

[미래유산 톡톡] 약수터로 이름난 영천, 떡 도매시장으로 인기… 옥바라지 허기 채우다

입력 2019-12-25 18:04
수정 2019-12-26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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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식 정치학 박사·서울도시문화지도사
심흥식 정치학 박사·서울도시문화지도사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영천시장의 명칭은 서대문 경기대 뒷산에서 무악재 고개까지 말안장 모양으로 누워 있는 안산 정상에 속칭 ‘악박골’ 약수터 일명 영천이 있던 데서 유래됐다. 영천 약수는 신기하게도 모든 병에 효력이 있었고, 특히 위장병에 신기한 효험이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지명을 딴 영천시장은 서대문구 영천시장길 38일대에 1960년대 형성된 대표적인 떡 도매 재래시장이다. 2011년 7월 전통시장으로 등록됐다.

영천시장의 유래가 되는 것은 영천장이다. 영천장은 지금의 독립문 인근에 존재하던 장으로 고양시의 화전, 원당, 능곡, 일산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던 장이었다. 이곳에서는 서울의 물품과 경기 서북지역의 농산물과 땔감 등이 주로 거래됐는데,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그 규모가 엄청났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6·25전쟁 시기까지는 야시장이 영천~서대문에 걸쳐 열렸고 포목 제품이 주로 거래됐다. 영천장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지금의 장소인 독립문 사거리에 복개된 만초천 위에 자리잡았다.

지금 영천시장은 도심재개발 지역 및 주택가 인근에 위치해 주변 시민들이 애용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골목형 전통시장이다. 주요 취급품목은 식료품과 농축산물, 생활용품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이며, 특히 떡과 떡볶이가 유명하다, 서울시 떡 수요의 70%를 영천시장이 공급했던 적도 있다, 과거 서대문형무소, 서울구치소 시절 옥바라지하던 이들이 인근 영천시장 떡가게를 많이 이용하면서 활성화됐고, 금전적인 여유가 없었던 옥바라지 아낙들이 끼니를 영천시장의 분식으로 채웠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영천시장 독립문 쪽 초입부터 떡볶이, 꽈배기, 순대, 튀김, 어묵 등 간식 집과 칼국수, 순댓국집, 횟집 등이 식당촌을 이룬다. 다양한 식자재 소매점과 함께 시장의 절반쯤이 전통시장 맛집을 꿈꾼다. 옥바라지를 온 이들의 허기를 채워주던 분식형 먹거리 집들이 언론과 블로거들 주목을 받게 되고, 또 도심재개발로 찾는 이들이 다양화되고 있다.

심흥식 정치학 박사·서울도시문화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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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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