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유산 톡톡] 한남대교와 혜은이의 ‘제3한강교’ 서로 다른 이름으로 미래유산 돼

[미래유산 톡톡] 한남대교와 혜은이의 ‘제3한강교’ 서로 다른 이름으로 미래유산 돼

입력 2019-08-07 17:40
수정 2019-08-08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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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작 혜은이의 ‘제3한강교’는 2017년 서울미래유산 무형유산으로 선정됐다.
1979년 작 혜은이의 ‘제3한강교’는 2017년 서울미래유산 무형유산으로 선정됐다.
한강다리 ‘한남대교’와 가수 혜은이의 노래 ‘제3한강교’는 함께 서울미래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같은 곳을 지칭하는 다리가 서로 다른 이름으로 서울미래유산에 등재된 데는 이유가 있다. 제3한강교는 1969년 12월 준공됐으며 1979년 가수 혜은이는 ‘제3한강교’라는 노래를 발표했다. 이후 1985년 다리 명칭이 한남대교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한남대교 건설은 소위 오늘날 강남 개발과 경부고속도로 출발점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 군사적 필요성 때문이었다. 6·25 때 150만명가량의 서울시민이 두 개 다리로 건너 피란을 가려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1965년 서울 인구는 345만명 정도로 그때의 두 배가 훨씬 넘었는데, 유사시 한강을 건너려면 도강용 다리가 더 절실했던 것이다. 제3한강교가 착공된 것은 1966년 1월 19일이었다. 그런데 이 다리가 착공될 때 서울시민은 거의 알지 못했으며 당시 어느 신문에도 착공 기사가 보도되지 않았다. 이 교량이 이른바 ‘말죽거리신화’로 불리는 광적인 땅값 앙등과 강남 개발의 계기이자 경부고속도로의 기점이 된다는 것을 당시 서울시장도, 공사를 담당했던 현대건설도 알지 못했다고 하니 참 역설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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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섭(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이준섭(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제3한강교 남단을 경부고속도로 기점으로 하는 게 결정된 것은 교량 공사가 시작되고 23개월이나 지난 1967년 11월이었다. 경부고속도로 일부인 서울~수원 간 24.8㎞가 준공된 것은 제3한강교 준공보다 1년이나 빠른 1968년 12월 21일이다.

혜은이의 노래 ‘제3한강교’는 1979년 발표된 뒤 바로 크게 히트했고, 이후 대중가요의 디스코 열풍을 주도했다. 이 노래는 발표되자마자 “어제 처음 만나서 사랑을 하고 우리는 하나가 되었답니다”라는 가사가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개사 명령을 받았다. 혜은이는 같은 해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최고 인기가수상을 수상했다. 혜은이는 2006년 새 앨범에서 펑키한 버전으로 이 노래를 리메이크했는데 이때 가사를 원곡대로 복원해 강요에 의해 개사할 수밖에 없었던 시절의 억울함을 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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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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