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 견문기] 서울광장 터 만들며 고종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흥미진진 견문기] 서울광장 터 만들며 고종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입력 2019-07-03 22:42
수정 2019-07-04 01: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박정아 교육학 박사·숭실대 초빙교수
박정아 교육학 박사·숭실대 초빙교수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토요일 아침 서대문역에 도착했다. 미리 보내준 영화 ‘서울의 휴일’을 봤는데 좀 어색하고 어설펐다. 그런데 출발할 때 김은선 해설사가 영화의 처음 부분을 시연해 줬는데, 그때 갑자기 영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영화 속에 나온 거리와 건물을 보며 걸으니 시공간을 오가는 묘한 재미가 있었다.

‘서울의 휴일’에서 덕수궁길은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탄 검은색 세단이 달려간 길이었다. 6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지지 않은 덕수궁 돌담길이 신기하기만 했다. 일행은 명성황후 시해사건 이후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길 때 사용한 ‘고종의 길’ 반대편으로 걸었다. 이 길은 2년 전까지만 해도 영국대사관에 의해 막혀 있던 길이었다. 덕수궁길이 59년 만에 온전히 이어졌다.

미래유산인 세실극장이 우리를 반겼다. 지금은 서울시가 인수해 장기 임대를 주는 형식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시의 ‘문화재생’ 정책 덕분에 건축가 김중업의 작품으로 공연과 민주화의 역사를 간직한 세실극장을 계속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서울광장에 들어섰더니 비는 오지 않았지만 광장 안의 잔디는 촉촉했다.

잘 다듬어진 잔디밭을 걸으니 발에 닿는 감촉이 발걸음을 흥겹게 했다. 그동안 수많은 일이 있었던 서울광장의 터를 조성한 사람은 고종 황제라고 한다. 비운의 황제는 이 터를 조성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분의 혜안 덕분에 민주화의 상징이 된 이곳에서 지금 흥겹게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하자 황제의 사랑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

서울미래유산인 서울광장을 지나 황궁우를 만났다. 환구단 자리엔 조선호텔이 들어서 있었다. 영화 속에서 남편인 송 기자를 기다리는 아내 남희원이 맥주를 마시는데 그 장면에서 황궁우가 살짝 보인다. 조선호텔을 지나 상동교회에서 길을 건너 남대문시장을 통과하니 숭례문이 우리를 반겼다. 숭례문이 보이는 곳에서 해설사는 영화의 마지막 스토리를 들려줬다. 흥미롭고 귀중한 시간이었다.

이희원 서울시의원 “‘서울별빛명소’ 흑석수변길 선정 쾌거”

서울시의회 이희원 의원(국민의힘, 동작4)은 어제인 지난 3일 동작구 흑석수변길이 ‘2026 서울별빛명소’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최대 10억원의 지원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흑석동 한강변의 이용 여건을 개선하고 야간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동작구 및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 서울별빛명소는 동네 공원과 하천, 산책길 등에 지역 특성을 살린 야간경관과 여가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21개 자치구가 제출한 27개 사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현장평가가 진행됐으며, 흑석수변길을 포함한 10곳이 최종 사업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에 동작구가 제안한 사업명은 ‘별, 달, 강을 품은 흑석수변길’로, 흑석동 260-5번지 일대의 교량 하부 유휴공간을 정비해 시민들이 야간에도 한강을 찾아 머물 수 있는 명소를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한강 인근에 위치하고도 어두운 환경과 편의시설 부족으로 활용도가 낮았던 해당 구역의 접근성과 이용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교각에는 다채로운 미디어아트와 경관조명이 더해지고, 강변을 따라 안락한 휴게공간과 무장애 산책로, 러닝트랙 등이 구축된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한강의 야경을
thumbnail - 이희원 서울시의원 “‘서울별빛명소’ 흑석수변길 선정 쾌거”

박정아 교육학 박사·숭실대 초빙교수
2019-07-04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