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유산 톡톡] 동화약품·활명수, 순화동 5번지의 서울미래유산

[미래유산 톡톡] 동화약품·활명수, 순화동 5번지의 서울미래유산

입력 2019-05-01 17:26
수정 2019-05-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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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
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
순화동은 조선 시대 ‘수렛골’이었다. 한강으로 이어지는 서소문은 주막이 많아 수레꾼들과 수레들이 쉬어 가던 곳이라서 그렇게 불렸다.

수렛골은 또 추모동이라고도 했는데 조선 후기 서울의 인문지리역사서 ‘한경지략’에 따르면 추모동은 소의문 밖에 있었다. 즉 차동(車洞)인데 숙종의 계비 인현왕후 민씨가 탄생한 집터가 있어서다. 영조 37년 ‘인현왕후 탄강구기’라는 여덟 자를 새겨서 비를 세웠다는 기록에 연유한다.

이 순화동 5번지에는 하나와 같은 서울미래유산 두 점이 있다. ㈜동화약품과 활명수다. 활명수는 고종이 대한제국 황제로 등극하던 1897년에 민병호 선생이 궁중에서만 복용하던 생약의 비방을 서양의학에 접목해 개발한 우리나라 최초의 신약이다. ‘생명을 살리는 물’이라는 뜻의 활명수는 4세대에 걸쳐 우리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 온 소화제의 대명사다.

창업 117년의 동화약품은 우리나라 최초의 제약 기업이며, 대한민국 최초로 신약을 개발한 곳이다. 1966년에 지하 1층, 지상 4층의 건물을 준공했고 1987년에 증축했다. 순화 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본사는 2014년 남대문로로 이전했다.

동화약품 자리는 1919년 7월 10일 상하이 임시정부의 국내 업무 연락과 정보 수집 활동을 펴며, 군자금 모집 등의 목적으로 나라 안에 은밀히 이루어진 지하 비밀조직인 ‘연통부’ 터이기도 하다. 초대 사장 민강 선생이 서울연통부의 책임자였다. 활명수를 판매한 금액 일부를 독립자금으로 조달해 임시정부에 전달했다. 독립 운동가들은 중국으로 갈 때 활명수를 가지고 가 현지에서 비싸게 팔아 자금을 마련했다고 한다.

서울시는 1995년 광복 50주년을 기념해 항일 의거 유적지로 선정하고 ‘서울연통부 기념비’를 세웠다. 왕이 마시던 소화제, 활명수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한 소화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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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
2019-05-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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