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유산 톡톡] 1970년대 대장장이 땀방울·미용사 손길 그대로

[미래유산 톡톡] 1970년대 대장장이 땀방울·미용사 손길 그대로

입력 2018-10-31 17:34
수정 2018-10-3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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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단은 을미사변 후 의병을 일으켜 국권을 지키고자 했던 왕산 허위 선생을 기리는 왕산로를 따라 8곳의 서울미래유산을 탐방했다.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는 교통, 교육, 전통시장으로 대표되는 곳이다. 근현대 서민들의 삶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동광대장간은 17세 때 작은아버지로부터 말편자와 농기구 제작 기술을 배운 이흔집씨가 1975년에 용두동, 제기동 일대에서 개업한 대장간이다. 경력이 50년이 넘는 창업자의 뒤를 이어, 지금은 아들 일웅씨가 이어 받았다. 홈페이지를 개설해 주문을 받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이어 가는 아들을 보는 창업자의 마음이 든든하다고 한다. 건축용 자재와 캠핑용 제품, 텃밭용 농기구 주문이 효자상품이다. 공장의 대량 생산과 중국산 제품의 공략에도 꿋꿋이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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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건물만이 갖는 세월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 서울시립대 경농관.
오래된 건물만이 갖는 세월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 서울시립대 경농관.
가을의 알록달록한 풍경과 함께 투어단을 8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한 곳은 서울시립대의 경농관과 자작마루이다. 서울시립대는 1937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면서 경농관과 자작마루, 박물관 건물을 지었다. 전형적인 일제강점기의 건축양식을 보여 주는 건축물이다. 연와조의 벽체, 목조 트러스 지붕 등 건립 당시의 모습이 비교적 양호하게 보존돼 있어 건축사적인 측면에서 보존 가치가 매우 높은 건축물이다. 경농관은 당시에 대학 본부와 강의실로 사용됐다가 현재는 전시실과 서울학연구소로 상용되고 있으며 자작마루는 강당으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학교의 중요 행사와 결혼식장 등으로 이용된다.

딱 트인 내부 공간은 한 폭의 명화 속에 안겨 있는 느낌을 줬다. 목재 트러스 구조의 천장에서는 진한 송진 냄새가 배어 나왔다. 나무들은 각목으로 다듬어진 것도 있고 어떤 것은 통나무 그대로 사용되기도 했다. 연한 갈색을 띤 점토 벽돌의 외벽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 한몫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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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선 (서울미래유산연구팀 연구원)
김은선 (서울미래유산연구팀 연구원)
또 다른 서민의 삶의 모습을 보여 주는 미래유산은 금강헤어라인이었다. 1967년 청량리 현대코아에서 미용실을 개업한 이는 김미자 창업주이다.

현재는 창업주의 올케인 신간난씨가 가게를 이어 받았다. 신씨는 딸을 출산하기 하루 전까지 시누이를 도와 일했다고 한다. 2003년부터 가게를 도맡아 운영하고 있다. 좋은 인연을 만나 미용실을 물려주는 게 단 한 가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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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선 (서울미래유산연구팀 연구원)

2018-11-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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