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 친누나 묘 남양주에 있다”

“사도세자 친누나 묘 남양주에 있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6-12-28 10:58
수정 2016-12-28 10:5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영조가 지은 글 새긴 지석·청화백자합·청동거울도 함께 발견

영조의 딸이자, 개혁군주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1735∼1762) 친누나인 화협옹주(和協翁主,1733∼1752)가 이장되기 전 무덤이 경기도 남양주 삼패동에서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묘는 화협옹주와 남편 신광수를 합장했던 묘로 유골은 없는 상태다. 이들의 무덤은 남양주 진건면으로 이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남양주시와 고려문화재연구원이 남양주 삼패동 산43-19번지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화협옹주의 무덤 유적과 영조가 직접 지은 글을 새긴 지석, 청화백자합(뚜껑이 있는 그릇), 분채(도자기에 칠한 연한 빛깔의 무늬) 백자 등을 찾아냈다고 28일 밝혔다.

화협옹주는 영조와 후궁 영빈 이씨의 딸로 11세에 옹주로 봉작됐고 같은 해 영의정 신만의 아들인 영성위 신광수와 혼인했다. 미색이 뛰어난 것으로 전해지나 후사 없이 19세에 홍역을 앓다 사망했다.

이번에 발굴된 무덤은 지난해 8월 말 모양 목제 조각 파편과 한 변의 길이가 약 50㎝인 석함 1개가 출토되면서 존재가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1차 발굴조사를 통해 백자 명기(망자의 내세 생활을 위해 함께 묻는 작은 기물) 3개가 담긴 석함 1개가 추가로 나왔고 이달 6∼15일 2차 발굴조사를 시행해 화협옹주의 묘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지석과 석함 1개를 발굴했다.

무덤 안에서는 ‘어제화협옹주묘지’(御製和協翁主墓誌) 지석이 출토됐다. 이 지석에는 딸을 먼저 떠나보내 슬퍼하는 영조의 마음이 담겼다.

또 2차 발굴조사에서 찾은 석함 안에서는 화장품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남아 있는 청화백자합 10점과 분채 백자 1점, 목제합 3점, 청동거울과 거울집, 목제 빗 등이 나왔다.

고려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2차 발굴조사의 석함에서 나온 도자기들은 부장품이 아니라 화협옹주가 사용했던 물건일 가능성이 있다”며 “화협옹주 무덤 유적은 사대부가와 결혼한 왕녀에 대한 장례 문화,왕실 여인들의 생활 문화를 유추할 수 있는 자료”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