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정치 1번지’서 무너진 오세훈… 멀어진 대권 꿈

[4·13 총선] ‘정치 1번지’서 무너진 오세훈… 멀어진 대권 꿈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16-04-14 01:36
수정 2016-04-14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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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서 정세균에 충격의 패배

“잠룡 지지율 급등이 역효과 난 듯”
계파 지형도 따라 주가 높아질 수도

13일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에게 패했다. 이로써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됐던 오 전 시장의 ‘큰 꿈’은 당분간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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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오세훈(종로) 후보가 13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오세훈(종로) 후보가 13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전 시장은 이날 패색이 짙어진 뒤 선거사무실에 나와 “준엄한 민심 앞에 깊이 반성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패배 이유에 대해 오 전 시장은 “시장직을 중도에 사퇴한 데 대한 노여움이 풀리지 않은 상태였던 것 같다”면서 “선거운동 기간 중 대선후보 지지율이 급등한 것도 많은 오해와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여러 공약이 있었다”면서 “직접 실천하는 것은 어려워졌지만 당의 도움과 협조를 받아 공약을 실현하는 것이 나의 정치 일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을 차례로 배출한 대권 가도의 교두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오 전 시장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험지’ 출마 권유에도 수도권 판세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종로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은 이번 패배로 일단 2017년 대선 도전의 꿈은 접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김 대표가 총선 이후 대표직 사퇴를 예고한 상황에서 오 전 시장의 주가가 오히려 높아질 수도 있다.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의 계파 갈등이 격화되면 양측에서 계파색이 옅은 오 전 시장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당내 계파 지형도의 변화에 따라 오 전 시장이 당권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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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6-04-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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