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0% 반납, 3대 금융지주 회장의 선언 “임원들도 연봉 반납 잇따를 듯”

연봉 30% 반납, 3대 금융지주 회장의 선언 “임원들도 연봉 반납 잇따를 듯”

입력 2015-09-04 10:50
수정 2015-09-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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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0%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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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0% 반납, 3대 금융지주 회장의 선언 “임원들도 연봉 반납 잇따를 듯”

우리나라 3대 금융지주를 이끄는 윤종규(KB), 한동우(신한), 김정태(하나) 회장이 연봉의 30%를 자진반납해 신규 채용 재원으로 돌리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런 방식의 ‘임금 나누기 모델’이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대안으로 은행 및 금융권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는 정년 연장 등으로 점점 심각해지는 청년고용 절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임금피크제 도입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정년에 가까워진 일정 연령부터 임금을 깎아 조성한 재원을 신규 인력 채용에 투입해 청년 고용을 늘리자는 취지다. 이런 상황에서 3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자발적으로 연봉의 30%를 이달부터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연봉 일부 반납은 임금 베이스를 아예 낮춘다는 점에서 임금피크제와는 다른 의미가 있다. 3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먼저 움직인 만큼 다른 금융지주 회장은 물론 각 금융그룹 산하 계열 대표이사와 전무급 이상의 임원진도 일정 수준의 연봉을 반납하겠다는 결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일단 이들 3대 금융지주 계열사의 경우 대표이사는 연봉의 20%, 전무급은 10%가량 반납할 것이라는 얘기가 벌써 나오고 있다. 각 금융그룹 경영진의 연봉반납으로 조성된 재원은 신규 채용 확대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3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연봉 일부 반납에 뜻을 모은 것은 청년실업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청년 실업률은 9.4%로, 전체 실업률(3.7%)의 2.5배 수준이다.

청년 10명 중 1명은 실업 상태라는 얘기다. 6월에는 청년 실업률이 10.2%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조찬 모임을 함께한 세 금융지주 회장은 사회적 난제로 떠오른 청년실업 문제에 공동 대처할 나름의 대책을 얘기하다가 연봉 일부 반납을 통한 임금 나누기를 실천해 보자는 데 자연스럽게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저금리로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금융지주 회장들의 높은 연봉에 대한 일각의 비판적 시각도 고려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 등 5대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8조 8851억원으로 작년 동기(9조 829억원)와 견줘 2.17%(1978억원), 2013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4.25%(3783억원)나 줄었다.

이런 와중에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장기성과금과 주식보상분을 포함해 올 1분기에만 40억원대 보수를 받았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올 상반기 보수는 8억 7200만원이었다.

금융환경이 어려워졌을 때 은행권 임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다. 신한금융 계열사 임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연봉의 10∼30%를 반납했다.

KB금융 계열사 임원들도 2009∼2011년 연봉의 10∼30%를 받지 않은 데 이어 지난해에도 회장과 계열사 대표를 중심으로 연봉 일부를 반납했다. 하나금융은 2013년 회장과 계열사 임원들이 연봉의 10∼30%를 반납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3대 금융지주회사 회장들이 연봉 일부를 반납하는 방식으로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 은행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만큼 은행권 채용이 전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미 은행권의 신입 공채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는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일반직 신입사원(L1)을 기준으로 420∼470명을 뽑기로 했다. 작년(290명) 수준에 비하면 최대 62.0% 많은 것이다. 신한은행은 작년과 비교해 정규직 기준으로 25%, 기업은행은 97% 더 선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올 상반기 통합 작업으로 채용 작업을 하지 못한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은 작년 대비 80% 증가한 1200명가량을 뽑을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정규직 신입사원으로 작년(376명)보다 25.0% 많은 470명을 뽑는다. 이밖에 경력단절녀·시간제 계약직, 특성화고 졸업자를 포함하면 은행권의 올해 전체 채용 규모는 작년과 비교할 때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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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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