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18>풍산그룹] 부시·오바마 측근과 돈독한 ‘미국통’…인맥 구축의 힘은 유창한 영어 실력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18>풍산그룹] 부시·오바마 측근과 돈독한 ‘미국통’…인맥 구축의 힘은 유창한 영어 실력

주현진 기자
주현진 기자
입력 2015-05-28 00:06
수정 2015-05-28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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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회장의 폭 넓은 해외 인맥

류진 회장은 국내 재계의 미국통으로 불린다.

방위산업이라는 사업 특성상 미국 정부와 접촉할 기회가 많아 고 류찬우 창업주 시절부터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일가는 물론 버락 오바마 대통령 측근 등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류 회장은 지난 2003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방한을 실질적으로 성사시키는 등 부시 전 대통령 부자의 한국 방문을 수차례 주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시 전 대통령에게 ‘대디(아빠)’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것으로 전해진다. 풍산의 미국 현지법인인 PMX 준공식 때는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의 부인인 바버라 부시 여사가 참석해 테이프를 끊기도 했다.

민주당 인맥도 탄탄하다. 류 회장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 초기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방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화당 출신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과도 막역한 사이로, 1997년 그의 자서전 ‘나의 미국 여행’ 한국어판을 번역해 출간했다. 지난 1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안동 방문도 그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공화당 유력 대권주자로 언급되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류 회장의 초청으로 몇 차례 방한했다.

앞서 지난 2007년 한국펄벅재단 간담회 등에 참석했으며, 2013년에는 안동 하회마을을 둘러보고 류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풍산고등학교에서 강연도 했다.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 리온 파네타 전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등도 류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미국 정계 인사로 전해진다.

창업주 시절부터 이어진 인연뿐 아니라 유창한 그의 영어 실력도 해외 인맥을 구축한 힘으로 꼽힌다. 류 회장은 일본에서 아메리칸고를 졸업해 일본어는 물론 영어에도 능통하다. 서울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했으며, 미국 다트머스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류 회장은 대미 외교뿐 아니라 스포츠계에서도 탄탄한 해외 인맥을 자랑한다. 그는 골프계의 월드컵으로 통하는 2015년 프레지던츠컵을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 한국이 유치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대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팀 핀첨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총재와의 인연이 바탕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류 회장은 2015년 프레지던츠컵 조직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풍산 측은 “대형 골프 행사의 경우 주력인 신동(伸銅) 부문의 해외 고객들을 초청해 네트워킹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도 확보할 수 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류 회장은 이 밖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국제 사회에서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역할로도 주목받았다.

2010년 국제동산업협의회(IWCC) 회장 선임, 언스트앤영 최우수 기업가상 수상,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 한국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2년에는 세계 한인의 날을 맞아 한국과 한국민의 위상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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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2015-05-2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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