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부르는 그녀의 콧수염

행운을 부르는 그녀의 콧수염

입력 2014-02-18 00:00
수정 2014-02-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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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스노보더 에바 삼코바 “금메달 딴 건 콧수염 그린 덕분”

‘빙상 여제’ 이상화(25)는 4년 전 밴쿠버대회 때 슈퍼맨의 가슴에 새겨진 ‘S’자 모양 귀고리를 걸고 여자 500m에 나서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달 네덜란드 전지훈련 때는 황금빛 여행 가방을 들고 출국했는데 그 덕분인지 2연패에 성공했다. 대표팀 ‘맏형’ 이규혁(36·이상 서울시청)은 최고를 뜻하는 숫자 ‘1’에 집착해 꼭 11시 11분에 시계를 쳐다보는 습관을 갖고 있다.
에바 삼코바 연합뉴스
에바 삼코바
연합뉴스


100분의1초 차이로 메달 색깔이 달라지는 ‘속도 전쟁’을 치르는 선수들은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는 자잘한 습관에 매달리는 일이 적지 않다. 그러나 지난 16일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 파크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크로스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에바 삼코바(21·체코)보다 특이한 예가 또 있을까.

그는 지난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부터 경기에 나서기 전 콧수염을 그렸다. 당시 첫 출전이었는데 5위를 차지해 효험을 봤다고 여긴 그는 이 습관을 고수했다. 조국의 국기 색을 좇아 흰색, 빨간색, 파란색으로 콧수염을 알록달록 꾸미기까지 했다. 이날 세계랭킹 1위 도미니크 말테(캐나다)를 은메달로 밀어내고 시상대 맨 위에 오른 삼코바는 “행운을 가져다준 콧수염”이라고 자랑했다.

지난 13일 여자 슬로프스타일 동메달리스트 제니 존스(34·영국)는 어느 날 실수로 브래지어 속에 티백을 넣어 둔 채 경기에 나섰다가 처음으로 백플립 기술에 성공한 뒤 몇 년 동안 찻잎 하나를 몸에 지니고 경기를 치렀다. 현재는 찻잎과 결별했지만 그는 여전히 승리를 가져온다고 믿는 속옷을 고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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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2014-02-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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