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7) 러시아·CIS 정치·경제·교통의 중심 ‘철도의 도시’ 모스크바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7) 러시아·CIS 정치·경제·교통의 중심 ‘철도의 도시’ 모스크바

입력 2014-02-05 00:00
수정 2014-02-05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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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통팔달 철로 13개·국제선 기차역 4개… 유럽으로 통하는 관문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난 시베리아횡단열차(TSR)는 우랄산맥을 지나 150여 시간 만에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지난달 19일 도착한 TSR의 종착역인 야로슬라블역 선로 끝에 ‘0’이라고 적힌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9288㎞에 이르는 TSR이 여기서 시작되고 끝난다는 의미였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정치·경제 중심지인 모스크바는 인구 1056만명으로 러시아 최대 도시이자 수도다.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모스크바 중앙순환도로 사업, TSR 철도 현대화 사업 등 사회 인프라망 강화 계획으로 도시 곳곳에서는 공사가 한창이다. 러시아 기업 및 삼성, LG, LS, 오리온, 범한판토스 등 한국 기업과 물류회사 DHL 등 글로벌 기업의 러시아 법인 본사 간판이 자주 눈에 띄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와 모스크바 아닌 도시로 나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도로, 철도, 공공기관 등 모든 인프라가 쏠려 있는 곳이 모스크바다. 오명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모스크바 무역관 과장은 “러시아 내 외국 기업 투자 환경과 비즈니스 여건이 가장 좋은 도시로 국내외 기업이 몰려 있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극동 프로젝트 등 지방경제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모스크바는 여전히 러시아 정치·경제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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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횡단열차(TSR)의 종점인 모스크바 야로슬라블역의 선로 끝에 이곳이 TSR의 시작이자 끝임을 의미하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시베리아횡단열차(TSR)의 종점인 모스크바 야로슬라블역의 선로 끝에 이곳이 TSR의 시작이자 끝임을 의미하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물류·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한 모스크바는 도시를 가로지는 모스크바강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13개의 선로와 함께 4개의 국제선 기차역 등 9개의 기차역이 있어 ‘철도의 도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특히 항구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로 가는 기차를 탈 수 있는 레닌그라드역,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와 연결된 키예프역, 벨라루스 공화국의 브레스트로 가는 기차가 있는 벨라로스키역 등은 대부분 국제 노선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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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공화국의 도시 브레스트로 가는 기차를 탈 수 있는 벨라로스키역의 모습.
벨라루스 공화국의 도시 브레스트로 가는 기차를 탈 수 있는 벨라로스키역의 모습.
모스크바에서 기차를 통해 유럽으로 갈 경우 벨라루스 공화국이나 헬싱키,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으로 향하는 경로를 주로 이용한다. 지난달 21일 벨라로스키역에서 만난 엘노르는 “민스크나 브레스트 등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도시를 가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항공편을 이용해 유럽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여행객의 경우 비자 발급이 까다로운 벨라루스 공화국을 거쳐 서유럽으로 가기보다는 발트 3국을 거쳐 폴란드, 체코, 독일로 가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게 현지 여행사 관계자의 말이다.

모스크바는 물류 관점에서도 항공이나 도로, 철도 등 다양한 운송 수단이 있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관문 역할을 한다. 러시아는 2012년 8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하면서 한국·중국 등 아시아 국가로부터 들어오는 화물들이 증가하고 있다. 시베리아횡단철도 운송조정협의회(CCTT)에 따르면 TSR을 통한 화물 운송은 중국이 지난해 상반기 19만 3668 TEU(20피트 표준 컨테이너 박스 1개 단위)로 2012년 같은 기간에 비해 1만 TEU 증가했고, 한국은 9만 5842TEU(지난해 상반기)로 7만 6297 TEU였던 2012년 상반기에 비해 2만 TEU가량 증가했다.

현재 모스크바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화물 운송은 철도를 이용하기보다는 가격이 70% 수준인 트럭이나 선박을 통해 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모스크바에서 벨라루스 공화국의 브레스트로 향하는 노선이 주목된다.

물류기업 범한판토스의 정한구 러시아 법인장은 “러시아와 관세동맹을 맺고 있는 벨라루스 공화국은 상대적으로 통관 작업이 자유로워 물류량이 많다”면서 “브레스트역은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으로 가는 철로가 연결돼 있어 유럽으로 갈 수 있는 활로는 열려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청장은 “TSR은 한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유럽까지 가는 데 2주 정도 걸리는 최단 기간의 루트”라면서 “예측 가능한 시간에 물건을 받을 수 있다는 안정성과 함께 통관 절차의 간소화 등 개선책을 통해 물류량을 늘려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모스크바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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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ik@seoul.co.kr
2014-02-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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