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2014 D-4] 다섯 번째 올림픽 무대… 이젠 크게 한번 웃을 때

[소치 2014 D-4] 다섯 번째 올림픽 무대… 이젠 크게 한번 웃을 때

입력 2014-02-04 00:00
수정 2014-02-04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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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점프 4인방의 도약

2009년 9월 개봉해 837만명을 불러 모은 영화 ‘국가대표’ 주인공들의 도전은 5년 뒤인 2014년에도 계속된다.

당시 극중 실제 주인공이었던 최흥철(왼쪽·33)과 김현기(오른쪽·31), 최서우(32·최용직에서 개명), 강칠구(30·이상 하이원) 등 4명이 모두 출전권을 확보해 소치동계올림픽에 나선다. 2006년 토리노 이후 8년 만이다. 지난달 20일 국제스키연맹(FIS) 발표에서는 최흥철과 김현기만 출전권을 땄으나, 나흘 뒤 추가 배분에서 나머지 둘이 포함됐다.

영화에는 미국 입양아, 나이트클럽 웨이터, 군 면제를 받으려는 시골 청년 등이 모여 팀을 꾸린 것으로 나왔지만, 이들의 스키점프 입문은 훨씬 어렸을 때다. 최흥철은 전북 무주 구천초교 4학년인 1991년부터 시작했다. 무주리조트 스키점프대 설치를 계기로 잠시 육성 붐이 인 뒤 1997년 무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4년 앞두고 팀이 창단돼 지금의 멤버들이 모였다.

최흥철과 김현기, 최서우는 김흥수(34) 전 국가대표 코치와 함께 1998년 처음으로 나가노동계올림픽에 참가했다. 넷 모두 2차 시기 도전권이 주어지는 30위 진입에 실패하는 바람에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때부터 ‘국가대표’의 신화는 꿈틀댔다.

2001년 폴란드 자코파네 U대회에서 최흥철은 사상 최초로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나가노 멤버들도 단체전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듬해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는 최흥철과 김현기, 최서우, 강칠구가 팀을 이뤄 13개국 중 8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일궈 냈다. 국가대표가 달랑 5명뿐인 한국이 수백 명의 선수가 버티는 유럽 팀을 제쳤다며 외신도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 기록은 지금도 한국의 설상 종목 역대 최고 성적으로 남아 있다.

2003년 이탈리아 타르비시오 U대회에서는 강칠구가 쇼트트랙이 아닌 종목에서 처음 금메달을 수확했고, 단체전에서도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같은 해 일본 아오모리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2007년 토리노 유니버시아드 개인·단체전 은메달, 2009년 중국 하얼빈 유니버시아드 개인·단체전 금메달, 2011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아시안게임 단체전 동메달로 이어졌다.

넷은 이제 소치에서 다시 기적을 꿈꾼다. 2012년 지휘봉을 잡은 볼프강 하트만 스웨덴 전 대표팀 감독의 조련으로 선진 기술을 익혔다. 하트만 감독은 선수마다 맞춤형 자세를 조언하며 잘못된 버릇을 하나씩 수정했다. 최흥철과 김현기는 이번이 어느덧 다섯 번째 올림픽 무대다. 여섯 번째로 최다 출전자인 스피드스케이팅 이규혁(36·서울시청)에 버금가는 기록이다. 남자 선수단 주장으로 선정된 최흥철은 최근 강원 평창에서 열린 스키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도중 “어느 때보다 준비를 많이 했다. 집중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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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4-02-0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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