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보수표’ 1등 공신… 인천·경기서 ‘출구조사 뒤집기’

‘숨은 보수표’ 1등 공신… 인천·경기서 ‘출구조사 뒤집기’

입력 2012-12-20 00:00
수정 2012-12-20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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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 분석해 보니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예상 밖 낙승을 거둘 수 있었던 ‘1등 공신’은 숨어 있는 보수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구조사에서조차 드러나지 않은 이러한 ‘숨은 표’는 박 당선자의 승리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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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에 마련된 제18대 대통령선거 및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 개표소에서 개표 사무원들이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표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에 마련된 제18대 대통령선거 및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 개표소에서 개표 사무원들이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78.1% 진행된 19일 오후 11시 현재 박 당선자의 득표율은 51.5%로 방송사 출구조사 예상치 50.1%를 1.4% 포인트 상회했다.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당초 예상보다 0.8% 포인트 떨어진 48.1%의 득표율을 나타냈다.

16개 시·도별로 박 당선자는 서울과 광주, 전남, 전북, 대전 등 5곳을 제외한 나머지 11곳에서 우위를 나타냈다. 당초 출구조사에서는 박 당선자가 9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인천과 경기 등 2곳에서 ‘뒤집기’가 이뤄졌다. 숨은 표가 수면 위로 등장했다는 얘기다. 지역에 따라 최대 3~4% 포인트의 득표율을 박 당선자가 더 가져간 것이다. 선거 막판 여권에 불리한 선거 구도가 형성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의 결집이 두드러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인천의 경우 출구조사에서 문 후보가 50.6%, 박 당선자가 49.0%로 예상됐다. 그러나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개표율 63.9%) 박 당선자가 52.6%로, 47.0%의 문 후보를 따돌렸다. 경기(개표율 92.3%)에서도 박 당선자 50.6%(출구조사 48.8%), 문 후보 49.1%(출구조사 50.9%)로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출구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4.7% 포인트(박 47.5%, 문 52.2%)까지 벌어졌던 서울에서도 실제 개표 결과(개표율 42.2%) 4.0% 포인트(박 47.8%, 문 51.8%)로 줄어들었다. 전체 유권자 중 서울이 20.7%, 인천·경기가 28.7% 등 49.4%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 당선자와 문 후보의 승패를 가르는 첫 번째 분수령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당선자의 예상 밖 숨은 표는 문 후보의 강세 지역인 호남에서도 확인됐다. 박 당선자의 출구조사 득표율 전망은 광주 6.1%, 전남 7.7%, 전북 11.2% 등으로 저조한 편이다. 그러나 실제 득표율은 광주(개표율 97.5%) 7.7%, 전남(개표율 96.5%) 10.0%, 전북(개표율 92.0%) 13.1% 등으로 ‘10%의 벽’을 넘어섰다.

수도권과 함께 최대 승부처로 간주됐던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박 당선자가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박 당선자 진영에서는 문 후보의 이 지역 득표율이 40%를 돌파할 경우 승리를 자신할 수 없다는 우려가 팽배해 있었다. 실제 개표 결과, 문 후보의 득표율은 부산(개표율 80.8%) 39.3%, 울산(개표율 98.6%) 39.7%, 경남(개표율 62.4%) 34.6% 등으로 승리의 마지노선을 지켜냈다.

박 당선자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의 ‘몰표’도 승리에 기여했다. 우선 과거 선거에서 이 지역 투표율은 평균 투표율보다 저조한 편이었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대구 79.7%, 경북 78.2% 등으로 전국 평균(75.8%)을 넘어섰다. 박 당선자는 또 대구(개표율 82.8%) 80.4%, 경북(개표율 90.0%) 81.1% 등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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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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