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安’의 한계… 현실정치 벽 못넘어

‘무소속 安’의 한계… 현실정치 벽 못넘어

입력 2012-11-24 00:00
수정 2012-11-2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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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을 25일 앞둔 23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대선 레이스’를 멈췄다. ‘통 큰 양보’라는 역대 무소속 후보와 다른 ‘제3의 길’을 보여줬지만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는 ‘같은 길’이기도 하다.

안 후보는 이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게 야권 후보를 양보하고 ‘대선 무대’에서 내려왔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 등장한 지 13개월 만이다.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의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면서 한때는 지지율이 50%를 넘나들었다. 역대 대선에서 여야 정치권에 속하지 않는 제3후보 가운데 가장 강력한 후보로서 ‘다크호스’가 아닌 ‘유력 후보’ 반열에 올랐다. 부동의 1위였던 박 후보의 ‘대세론’을 깨기도 했다.

안 후보는 아이러니하게도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에 나선 뒤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다. 과거 제3후보의 ‘위협적 지지율’을 뛰어넘어 여야 유력 주자들의 지지율을 뛰어넘는 ‘이기는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후보의 양보는 등 떠밀려 이뤄진 측면이 있다.”면서 “안 후보도 무소속 후보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점에서 역대 무소속 후보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도 대선을 앞두고 제3의 후보가 대세론을 형성하며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곤 했다. 2007년 17대 대선 당시 유한킴벌리 사장 출신의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깨끗하고 청렴한 기업인’이라는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지만 기존 정치권의 벽을 넘지 못해 5.8% 득표에 그쳤다. 고건 전 총리도 대선을 앞두고 후보로 급부상했지만 본인 스스로 대권을 접어야 했다.

2002년 정몽준 무소속 의원은 월드컵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했으나 당시 노무현 후보에게 야권 단일 후보 자리를 내줬다. 1997년 대선에서는 신한국당을 탈당해 독자 출마를 강행한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가 19.2% 득표로 3위에 머물렀다. 박찬종 전 의원도 1992년 대선에서 이른바 ‘버버리 바람’을 일으켰지만 결국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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