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지방선거도…왜냐고요?

4월 11일 지방선거도…왜냐고요?

입력 2012-04-03 00:00
수정 2012-04-0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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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선 배꼽인사 뒤로는 배신행보

오는 11일 19대 총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지방선거 재·보궐선거가 ‘후보들만의 선거’로 전락하고 있다. 정치권과 선거관리위원회 모두 총선에 주력하면서 유권자들이 후보가 누군지도 모른 채 투표를 하는 상황이 벌어질까 우려되고 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대 총선 당일 전국에서 61개의 지방선거 재·보선이 함께 치러진다. 광역단체장 선거는 한 곳도 없고 기초단체장 5곳, 광역의원 37곳, 기초의원 19곳이다. 단독으로 재·보선을 할 때보다 선거관리비용이 30% 정도 적게 들지만 그래도 지자체들이 총 21억원이란 적지 않은 돈을 부담해야 한다.

지역일꾼을 뽑는 중요한 선거지만 총선에 묻혀 찬밥 신세다. 후보자가 명함을 건네면 “지방선거도 하느냐.”는 질문이 돌아오기 일쑤다.

충북 청주 다선거구 기초의원 보선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엄경출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보선이 뭔지, 왜 보선을 하게 됐는지, 투표는 언제 하는지까지 설명을 하고 있다.”면서 “저를 총선 후보로 착각하는 유권자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후보들이 선거운동에 애를 먹고 있다. 엄 후보는 차별화를 위해 자전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한다. 엄 후보와 경쟁 중인 새누리당 최진현 후보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어깨띠를 두른 여성 선거운동원 6명에게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주고 선거운동 대신 동네 곳곳의 청소를 시키고 있다. 조용한 선거운동을 통해 자신을 부각시킨다는 역발상을 한 것이다. 울산 제3선거구 광역의원 보선에 나선 강대길 새누리당 후보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자 같은 당 총선 후보와 모자, 점퍼 등 선거운동원들의 복장을 통일시킨 뒤 같은 장소에서 공동유세전을 하고 있다.

재·보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유권자들이 재·보선을 외면하는 이유로 분석된다. 이번에 5곳은 당선자가 임기 도중 사망해 어쩔 수 없이 재·보선이 치러진다. 하지만 나머지는 정치적 욕심을 위해 임기를 채우지 않고 물러나거나 선거법 위반 등으로 당선이 무효돼 재·보선을 치른다.

기초단체장 보선을 치르는 인천 강화, 전남 순천·강진·무안, 경북 문경 등 5개 지역은 모두가 현직 시장·군수들이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사퇴하면서 2년도 안 돼 다시 선거를 한다.

서삼석 무안군수는 총선후보 당내 경선에서 탈락해 출마도 하지 못한다. 자신의 오판으로 무안군이 보선비용 2억 8000만원을 쓰게 만든 꼴이다. 문경시는 시장과 시의회 의장이 총선과 시장 보선 출마를 위해 동시에 사퇴하면서 행정공백이 초래돼 국군체육부대 문경 이전과 영상문화관광복합단지 조성 등 현안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청주 남인우기자·전국종합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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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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