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3苦- ‘갈등연대’된 야권연대… 선대위는 갈등… 공천후유증 계속

민주 3苦- ‘갈등연대’된 야권연대… 선대위는 갈등… 공천후유증 계속

입력 2012-03-23 00:00
수정 2012-03-2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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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된 22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대비됐다. 1개월 전 비틀대던 새누리당은 지지율을 급격히 회복해 활기가 넘쳤다.

반면 민주당은 한 달 전 고공행진과는 달리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구세주로 믿었던 야권연대는 휘청대고 당내 갈등까지 겹쳐 선거 동력이 뚝 떨어졌다.

초반 기세잡기가 중요한 시점에 민주당은 사태를 신속하게 해결하고 지휘할 해결사도 보이지 않는다. 위기를 탈출할 회심의 계기도 가물가물하다. 당 일각에서는 “이대로 엉거주춤 가게 되면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새누리당에 끌려 가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을 수 있다.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는 민주당의 발목을 잡는 최대 악재로 돌변했다. 서울 관악을 야권 단일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진영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으로 야권연대는 휘청거린다. 총선 구도까지 뒤흔들 큰 변수가 됐다. 22일 양당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짜증스러운 기자회견전을 계속했다.

야권 연대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이 공동대표의 사퇴만 압박할 뿐 냉가슴을 앓고 있다. 야권 지지층 내부의 논란만 커지는 등 야권연대는 상처뿐이다. 새누리당엔 어부지리 격이다.

중도층, 젊은층의 이탈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관악을은 물론 서울 노원병, 은평을과 경기 고양 덕양갑 등 단일화 지역까지 갈등이 확산되는 등 악화일로의 야권연대 갈등을 극적으로라도 수습하면 선거동력을 어느 정도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갈등이 수습되지 않거나 야권연대가 좌초될 경우 민주당은 중대위기를 맞을 수 있다.

다음으로 민주당 내 갈등은 총선전에 돌입한 정당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선거 기간 당무회의를 대신하는 최고위원회의도 참석자가 들쭉날쭉하는 등 활기가 없고 엉성하다. 선거대책위원회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손학규 전 대표 등 대선주자도 외곽에만 머물러 잘 보이지 않는다. 간판 격 장수가 없는 오합지졸 양상이다.

손 전 대표의 선대위 외면은 민주당의 현주소를 잘 보여 준다. 전직 대표나 야권통합을 이끌어 낸 공로는 인정받지 못했고, 선대위에서도 여럿 중 한 명일 뿐이라며 시큰둥하다. 백의종군으로 후보들을 지원한다지만 소극적이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과 김성순 서울시당 위원장 등은 이날 잘못된 공천과 관련해 한명숙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공천 후유증도 여전하다. 전북 남원·순창, 전남 고흥·보성 등지의 경선 탈락 후보들은 당이 입을 상처를 생각할 겨를도 없는 듯 공천자의 불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당 전체적으로도 당이나 국민보다는 개인의 안위를 우선시하는 기류가 팽배해 있다. 선당후사(先黨後私)의 희생정신은 어디서도 찾기 힘들다.

한 대표는 1·15 전당대회에서 당선 직후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끼며 국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미래정치로 총선 승리,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국민을 내세웠다. 하지만 두 달을 넘긴 지금 당내 각 진영의 이해를 조정하지 못한 채 파열음만 키우면서 리더십의 한계를 내보이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춘규 선임기자·최지숙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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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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