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현희 劍舞 ‘화려한 금사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현희 劍舞 ‘화려한 금사위’

입력 2010-11-20 00:00
수정 2010-11-2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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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플뢰레 도하 이어 2연패… 亞 에선 적수없어

키가 작아서 밉보였다. 대표팀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국가대표 자격정지를 받기도 했다. 순탄하지 않았던 선수생활. 하지만 남현희(29·성남시청)는 포기하는 대신 오기를 품었다. 노련미까지 더한 남현희에게 아시아는 좁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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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오른쪽)가 19일 광다체육관에서 펼쳐진 광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레뢰 결승전에서 중국의 천진옌을 상대로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다. 광저우 연합뉴스
남현희(오른쪽)가 19일 광다체육관에서 펼쳐진 광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레뢰 결승전에서 중국의 천진옌을 상대로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다.
광저우 연합뉴스
남현희는 19일 광저우 광다체육관에서 벌어진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천진옌(중국)을 15-3으로 무찔렀다. 2006년 도하대회 금메달에 이은 2연패. ‘악바리’ 남현희에게 적수는 없었다.

작은 키(155㎝)와 잊을 만하면 찾아온 부상의 악몽, 갖은 구설 등도 남현희를 꺾지 못했다. 1994년 처음 칼을 쥔 남현희는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넘볼 정도로 단연 돋보였다. 성남여고 3학년이던 1999년 선발전에 뽑혔지만 키가 작다는 이유로 재선발전까지 치렀다. 대한펜싱협회는 4명을 뽑기로 한 대표팀에 5명을 뽑더니 얼마 뒤 남현희를 쫓아냈다. 아프지도 않은 무릎을 다쳤다는 이유였다.

한국체육대에 입학해 실력을 키운 남현희는 2001년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엔 플뢰레의 간판이 됐다. 그러나 2005년 말 쌍꺼풀 수술을 한 것이 화근이 됐다. 훈련을 빠졌다는 이유로 국가대표 자격정지를 받았고, 남현희는 크게 동요했다. 시련의 세월이 이어졌다. 마음에 굳은살이 생길수록 오히려 더 칼을 꽉 쥐었다.

기량은 급성장했다. 2006년 상하이월드컵과 도쿄그랑프리에서 2주 연속 우승했다. 그해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플뢰레 개인전·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땄다. 2007년엔 국제펜싱연맹(FIE)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듬해 베이징올림픽에선 ‘지존’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와 팽팽한 접전 끝에 은메달을 따냈다. 여자 펜싱사상 최초였다. 줄곧 세계정상급이었다. 이달 초 세계선수권 동메달로 감을 조율한 남현희는 ‘당연한 듯’ 정상에 올랐다.

남현희는 22일 플뢰레 단체전에서 ‘2관왕 2연패’에 도전한다. 준결승에서 팽팽한 승부를 벌였던 팀동료 전희숙(24·서울시청)과 힘을 합친다.

앞서 열린 남자 사브르에서는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 ‘슈퍼루키’ 구본길(21·동의대)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구본길은 세계 1위인 대선배 오은석(27·국민체육진흥공단)을 4강에서 물리치더니 결승에서 중만(중국)을 15-13으로 제압하며 ‘깜짝 드라마’를 완성했다. 그동안 오은석-원우영(28·서울메트로)이 양분해 온 한국 남자펜싱의 새로운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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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0-11-2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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