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오페라단 ‘베르디 빅5 시리즈’ ‘운명의 힘’으로 막 내린다

서울시오페라단 ‘베르디 빅5 시리즈’ ‘운명의 힘’으로 막 내린다

입력 2009-11-06 12:00
수정 2009-11-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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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시작된 서울시오페라단의 장기 프로젝트 ‘베르디 빅5 시리즈’가 ‘운명의 힘’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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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서울시오폐라단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올린 베르디의 ‘운명의 힘’의 한 장면.  세종문화회관 제공
1990년 서울시오폐라단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올린 베르디의 ‘운명의 힘’의 한 장면.
세종문화회관 제공
‘베르디 빅5 시리즈’는 베르디의 주요 작품인 ‘리골레토’, ‘가면무도회’, ‘라 트라비아타’, ‘돈 카를로’를 차례로 공연하며 관람객 4만 8118명, 평균 유료관객 77.3%를 기록했다. 특히 세 번째로 올린 ‘라 트라비아타’는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 작품 전체가 통째로 수출돼 화제가 됐다. 출연진, 연출, 무대장치 등 작품 전체가 지난해 12월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에 올려졌고, 그 해 극장의 두 번째 매진 기록을 남겼다.

19~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마지막 작품 ‘운명의 힘’도 여러모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운명의 힘’은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 황실극장에서 위촉받아 만든 작품이다. 가혹한 운명에 놓인 연인들이 펼치는 우정과 복수에 관한 이야기로, 1862년 11월에 황실극장에서 초연됐고 7년 뒤 개정판이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서 공연됐다. 전쟁, 복수 등 극적인 장면을 더욱 박진감 넘치게 표현하기 위해 관현악법을 충실하게 활용했다. 베르디의 작품 경향이 후기로 옮겨가는 과도기적 위치를 점한다. 서울시오페라단에는 19년 5개월 만에 이 작품을 같은 무대에 올린다는 의미를 갖는다. 1990년 공연 당시 함께 출연했던 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시합창단도 한 무대에 선다.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성악가들도 만날 수 있다.

수도원에 들어가는 ‘돈 알바로’ 왕자 역으로 대표적인 드라마틱 테너 김남두, 2008년 한국인 테너 최초로 라 스칼라극장에 데뷔한 이정원, 세계적인 테너 호세 쿠라와 공동 주역을 맡아 큰 화제가 된 이병삼이 열연한다. 비련의 여주인공인 ‘레오노라’는 소프라노 김인혜와 프랑고 코렐리 국제 콩쿠르 등에서 우승한 김은주, 라 스칼라극장에서 수편의 오페라를 공연한 임세경이 맡았다.

레오노라의 오빠로, 복수를 다짐하며 두 연인을 방해하는 ‘돈 카를로’로 바리톤 고성현·최진학·노희섭이 출연한다.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고성현은 19년 전에도 이 역할로 무대에 올랐다.

볼거리는 또 있다. 연출 정갑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현실을 생생하고 완벽하게 재현하는 극사실주의에 충실한 정통 오페라를 보여줄 예정이다. 무대 디자이너 이학순은 주인공이 운명을 맞이하는 공간과 신부의 기도를 통해 구원을 기원하는 공간을 각각 초자연과 자연을 오가는 무대로 만든다. (02)399-1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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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09-11-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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