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06년 12월 시어도어 소렌슨(80)과 전화로 깊이있는 대화를 나눴다. 소렌슨은 1960년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한 인물이다. 다리를 놓은 사람은 맨해튼 로펌에서 오바마와 함께 일했고, 대선 캠프에서도 외교정책 보좌관으로 활약한 제 존슨(51). 앞서 존슨은 소렌슨에게 한 유망한 젊은 정치인을 곧 만날 것이며, 그는 백악관 입성을 겨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후 소렌슨은 존슨에게 오바마가 대선 과정에서 겪을 갖가지 문제와 출마선언 이후 빚어질 찬반양론을 적은 메모를 건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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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은 흑인 대통령을 맞는 워싱턴 정가에서 오바마 당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흑인 실세 9명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이들은 크게 오바마가 정치경력을 쌓을 때부터 친구로 지냈던 ‘시카고 측근’과 하버드로스쿨 동문인 ‘하버드 클럽’,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인연을 맺은 ‘워싱턴 커넥션’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이 40,50대로 노무현 정부 시절 386세대를 연상케 한다.
시카고 측근으로는 애리얼캐피털매니지먼트 설립자인 존 로저스(50), 부동산 사업가인 마틴 네스비트(45)와 발레리 재럿(51)이 꼽힌다. 로저스는 대선 선거자금을 모은 자금책이었고, 변호사이기도 한 재럿은 시카고 시장의 부실장으로 일하던 1991년 당시 오바마의 약혼녀 미셸을 시장 보좌역으로 채용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재럿은 오바마가 “그녀와 먼저 얘기하지 않고는 어떤 중요한 결정도 내리지 않는다.”고 할 만큼 밝혔을 측근 중 측근이다. 네스비트도 대선에서 모금과 자문역으로 뛰었다.
하버드로스쿨 인맥은 미국사회에서 흑인들이 권력기반을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버드로스쿨은 1968년부터 해마다 흑인 학생을 30∼40명씩 입학시켰다. 모금책으로 캠프에 참여한 데이비드 윌킨스(58) 하버드로스쿨 교수는 2000년 흑인 동문이 1400명에 이르자 흑인 동문회를 따로 만들었다. 찰스 오글트리(56) 하버드로스쿨 교수와 아서 데이비스(47) 하원의원도 이 그룹에 속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워낙 많은 흑인을 행정부나 백악관에 끌어들인 바람에 형성된 워싱턴 커넥션에는 오바마의 하버드로스쿨 친구인 카산드라 버츠 미국진보센터(CAP) 부소장, 에릭 홀더(57) 전 법무부 부장관, 백악관 외교안보 보좌관이 유력한 수전 라이스(44) 전 국무부 차관보가 포함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8-11-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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