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즌 자기소개서 노하우

취업시즌 자기소개서 노하우

입력 2008-10-21 00:00
수정 2008-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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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글이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구체적으로 나열해야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한 이유다. 최소 3개월 전부터 ‘자아 분석’을 시작하는 게 좋다. 남들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경험을 한 번 나열해 본다. 그리고 그 경험이 자신의 어떤 장점과 연결되는지 따져보는 식이다. 한 달간 혼자 인도여행을 다녀왔다면 ‘도전정신’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독특한 경험을 자신의 특성과 연결지은 뒤 이를 배치하는 식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구성이 탄탄해진다.

다음으로 회사를 파헤쳐야 한다. 기업의 연혁은 기본이고 사업분야, 조직도, 비전, 공시자료, 직무관련 사항, 비즈니스 용어 등을 익힌다. 사주나 CEO의 어록을 외워두는 것도 좋다. 지원한 회사의 특징이 자신의 특성과 맞다면 금상첨화다. 지원하려는 회사의 CEO가 평소 ‘도전정신이 뛰어난 인재상’을 강조했다면 앞서 말한 인도여행의 경험을 언급하면 좋을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자기소개서의 ‘원칙’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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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소제목 달아 읽기 쉽게

입장바꿔 생각해 보자. 인사담당자는 하루에도 수백개 또는 수천개의 자기소개서를 읽어야 한다. 인사담당자가 수험생이 쓴 모든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읽으며 내용을 기억할 수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인사담당자도 사람인 만큼 수많은 자기소개서를 읽다보면 중요한 내용을 건너 뛸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꼭 인사담당자의 책임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수험생이 스스로 어필하고 싶은 사실을 ‘눈에 확 띄게’ 썼다면 이런 불상사는 없었을 것이다.

일단 수험생은, 인사담당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밑줄을 그으며 자기소개서를 검토한다는 사실을 참고하자. 가장 좋은 방법은 ‘소제목’을 다는 것이다. 대학 시절 공모전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다면 ‘○○주최 ○○공모전 입상의 쾌거’라는 식으로 제목을 달아주면 읽는 사람으로서도 그냥 넘어갈 수 없을 것이다. 면접에서도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2 이수과목으로 역량강조



대학시절이 자기소개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사실 초·중·고등학교의 경험은 전형 과정에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학시절은 현재와 가장 가까운 부분이고 개인의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큰 척도다.

대학에서 이수한 과목들을 자신의 역량과 연관짓는 자기소개서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물론 그 역량이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강조해야 한다. 대학시절 이수했던 과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이것이 지원계기가 되었다는 식으로 글을 쓰면 회사 입장에서 ‘준비된 인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제 아무리 뛰어난 경력을 갖고 있어도 회사 입장에서는 준비된 인재에 끌릴 수밖에 없다.

3 동어반복ㆍ화려한 표현 NO

인사담당자는 어떤 사람일까. 문학적이고 수려한 문장의 서류를 보며 감탄하고 눈물을 훔치는 그런 감성적 코드를 지난 사람일까. 그래서 자기소개서도 화려한 문체로 감동을 주는 식으로 쓰는 것이 좋은 것일까. 이건 대단한 착각이다. 많은 수험생이 자기소개서를 ‘멋드러지게’ 쓰기 위해 문학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인사담당자를 무척 짜증나게 만드는 일이다.

회사 내에서 인사업무는 비교적 맺고 끊는 게 확실한 일 가운데 하나다. 공문으로 지시하고 공문에 따라 움직인다. 인사업무는 다른 업무에 비해 딱딱한 편이다. 수년 또는 수십년간 인사업무를 해온 사람의 입장에서 이런 문학적인 문체를 보고 감동을 받을까.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인사담당자가 빠른 시간에 이해하기 쉬운 효율적인 글을 좋아할 거란 사실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화려한 표현은 지양하고 경제적인 글쓰기를 할 필요가 있다. 글의 효율성을 위해 동어반복도 당연히 피해야 한다.

4 사실과 수치 적극활용

친구가 “철수 괜찮더라. 성실하더라.”고 얘기했다고 하자. 그럼 자연스럽게 “왜? 어떤 면에서?”라는 질문이 나온다. 왜 성실한지 구체적인 사례를 설명해 달라는 것이다.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많은 수험생이 “저는 매우 성실합니다. 도전정신이 강하며 창의성이 뛰어납니다. 대인관계가 좋고 이해력이 빠르며 순발력도 강합니다.”라는 식의 추상적인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진부한 표현은 읽는 사람을 더욱 답답하게 만든다. 왜 자신이 성실하고 창의성이 뛰어난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게 필요하다.

남들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사례를 찾아 자기소개서에 담아야 한다. 구체적인 수치를 활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영어에 자신이 있다면 공인어학성적을 활용하고, 성실성을 강조하려면 학점을 제시하는 것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이경원기자·도움 연세대 글쓰기 교실 leekw@seoul.co.kr
2008-10-2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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