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19·단국대)의 베이징올림픽 출전 전 종목 메달 입상이 아쉽게 무산됐다. 박태환은 15일 베이징 내셔널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 3조에서 15분05초55로 힘겹게 물살을 갈랐지만 마지막 조인 5조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 기록에서 이미 11위로 처져 8명이 오르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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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이 15일 베이징 내셔널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 경기가 끝나고 저조한 기록을 확인한 뒤 얼굴을 찡그리며 아쉬워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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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이 15일 베이징 내셔널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 경기가 끝나고 저조한 기록을 확인한 뒤 얼굴을 찡그리며 아쉬워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박태환은 이로써 자유형 400m 금메달과 200m 은메달을 따낸 뒤 내심 1500m에서도 메달권에 진입하려던 꿈을 접은 채 베이징올림픽 전 경기를 마감했다. 다소 아쉽긴 하다. 그러나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수영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 최고의 ‘히어로’로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게 세계 수영계의 평가다.
더욱이 그의 나이가 19세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4년 뒤 런던올림픽에서 또 새롭게 변할 그의 모습은 벌써부터 뭇 수영팬의 기대를 부풀리게 하고도 남음이 있다.
자유형 400m에서 아시아기록을 새로 쓰며 한국 사상 첫 수영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할 당시 6위로 밀려난 그의 우상 그랜트 해켓(호주)의 나이는 28세. 또 200m에서 우승한 마이클 펠프스는 올해 23세다.4년 뒤 해켓은 올림픽에 나서기 어렵게 될 전망.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펠프스 역시 지금의 해켓처럼 ‘지는 해’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현재 중장거리의 세계 랭커들 대부분이 해켓과 펠프스 사이의 연령대인 것을 감안하면 이 두 ‘황제’의 뒤를 이을 ‘황태자’로 쑥쑥 자라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이를 위해선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박태환 자신은 물론 주위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박태환은 지난 도하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을 통해 아시아 수영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불협화음도 많았다. 앞으로 더 많은 우여곡절이 없으리란 보장도 없다.“그가 영웅임엔 틀림없지만 아직 활짝 피지 않은 꽃봉오리일 뿐”이라는,“그래서 아직은 온갖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설득력 있다. 박태환은 지금도 진화 중이기 때문이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argus@seoul.co.kr
2008-08-1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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