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핸드볼대표팀이 이틀 전 짜릿하게 1점차로 경기를 뒤집더니, 이번엔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은 14일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핸드볼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2연승을 내달리고 있던 유럽의 강호 아이슬란드를 맞아 22-21로 승리하며 조별리그 첫 패배 이후 2연승을 달리며 8강을 향한 발빠른 걸음을 내디뎠다.
아이슬란드는 ‘죽음의 조’에서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독일과 러시아를 잇달아 꺾으며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던 메달 후보. 이미 독일에 패한 바 있는 한국으로서는 자칫 아이슬란드에마저 패할 경우 8강 진출에 경고음이 울릴 위기였다.
경기 초반 3-5로 뒤지던 경기를 6-5로 뒤집은 이후 단 한 차례 리드도 허용하지 않은 채 1∼2점 차로 앞서갔다. 아이슬란드는 주공격수 게이르손 로기(5점)를 앞세워 맞섰지만 한국 역시 윤경신(6점), 조치효(3점)와 이재우(3점) 등이 고른 활약을 펼쳐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한국의 절체절명 위기는 경기 종료 5분 전부터 시작됐다.
실제 5분 10초를 남겨 놓고 22-19까지 앞서며 느긋하게 승리를 따오는 듯했다. 게다가 아이슬란드 공격수는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2분간 퇴장당했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하지만 조심스럽게 공을 돌리며 지키는 경기로 풀어가던 한국은 세 차례의 공격 기회를 모두 실패했고, 아이슬란드는 야금야금 따라오더니 1분20초를 남겨 놓고 22-21 턱밑까지 추격했다. 게다가 마지막 공격기회에서 정수영(3점)의 외곽포가 상대 골키퍼에게 막히며 마지막 공격권을 내줬다.
이때 아이슬란드는 작전 타임을 불렀고, 골키퍼까지 가세해 총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한국 특유의 찰거머리 수비로 아이슬란드의 마지막 공격을 극적으로 막아내 귀중한 1승을 챙겼다.
특히 최근 주춤하던 세계 최고 골잡이 윤경신은 모처럼 장거리포가 터지면서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골키퍼 한경태는 31개의 슈팅 중 14개를 막아내는 신들린 선방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16일 약체 이집트,18일 러시아와의 경기를 남겨 놓은 한국은 1승만 더 챙겨도 무난히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조 상위를 차지할 경우 8강 토너먼트에서 A조(프랑스, 크로아티아, 폴란드, 스페인, 중국, 독일)의 하위권 팀과 맞붙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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