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jing 2008] 한국사격 16년만에 金총성 울렸다

[Beijing 2008] 한국사격 16년만에 金총성 울렸다

김영중 기자
입력 2008-08-13 00:00
수정 2008-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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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진종오 金 따기까지

16년 만에 한국 올림픽 사격 금메달을 신고한 진종오(29·KT)의 역전극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몇 차례나 극복하며 일궈낸 한편의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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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올림픽 남자 사격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진종오가 시상대 맨 위에 올라 금메달과 꽃다발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12일 올림픽 남자 사격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진종오가 시상대 맨 위에 올라 금메달과 꽃다발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감기에 걸려 무거운 몸으로 출전한 진종오는 본선 첫 시리즈(10발)를 부진하게 출발한 뒤 탈락의 위기를 수 차례나 넘기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선두 탄중량(중국)에 2점 뒤진 563점으로 결선에 나섰다. 그리고 6위로 나선 결선에서 세계선수권을 연속 두 차례나 휩쓴 탄중량을 상대로 대역전 드라마를 써내려 갔다.

첫 발에서 10.3점을 쏴 7.9점으로 무너진 탄중량을 0.4점차로 앞서며 단숨에 1위로 올라선 진종오는 2,3번째 발에서 10.5와 9.8점을 맞히며 선두를 질주했다.4번째 발에서 8.5점을 쏴 3위로 내려 앉았지만 5번째 발을 10.4점에 명중시켜 선두를 탈환했다.2위였던 올레그 오멜척(우크라이나)과는 0.9점차.

이후 진종오는 경쟁 상대들이 순위 경쟁을 벌이는 사이 9발까지 10.3과 9.7,9.9,9.8점의 안정된 점수를 보이며 마지막 한 발을 남기고는 2위에 1.9점차로 앞서 곧장 우승 시상대로 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발. 진종오는 4년 전의 악몽이 되살아 나는 듯했다.10번째 발에서 어이없이 8.2점을 쏜 것. 고개를 푹 숙였다. 아테네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진종오는 당시 50m 권총 본선을 1위(576점)로 통과, 결선에 올랐지만 큰 무대에 처음 선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다. 결선에서 1위로 달리다 7번째 발을 6.9점에 맞히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전자감응장치가 달린 권총을 잘못 조작한 탓이었다.1발의 실수가 가차없이 1위에서 밀어낸 그때의 기억이 커다란 바위처럼 머리를 짓눌렀다.

●4년전 아테네 결선서도 6.9점 실수

그러나 진종오는 곧 환호 소리에 다시 고개를 들었다.2위를 달리던 탄중량이 9.2점에 그치고,3위 오멜척까지 9.0점에 그치는 등 추격자들이 모두 ‘오발’을 하면서 상황이 극적으로 반전된 것. 북한 김정수가 마지막 발에서 10.5점을 쏴 치고 올라왔지만 진종오에겐 단 0.2점이 모자랐다. 거짓말 같은 금메달이었다.

진종오는 경기 직후 “본선 마지막에 실수를 한 게 내게 좋은 기회를 준 것 같다.”면서 “마지막 발은 마음을 너무 편하게 먹어 실수가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소속팀인 KT로부터 1억원의 포상금과 함께 6급에서 5급으로 특진시킨다는 반가운 소식도 받아들었다.

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2008-08-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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