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美 보수강경파 제시 헬름스 前 상원의원 사망

[부고]美 보수강경파 제시 헬름스 前 상원의원 사망

송한수 기자
입력 2008-07-07 00:00
수정 2008-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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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한 강경입장을 굽히지 않는 등 미국 의회에서 대표적인 보수논객이었던 제시 헬름스 전 상원의원이 미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86세를 일기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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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헬름스 의원은 이날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 랄리에서 숨을 거뒀다고 그의 이름을 딴 재단이 밝혔다.

재단은 자세한 사인을 밝히지 않았으나,2003년 건강 문제로 정계에서 물러난 뒤 전립선과 심장 등 지병을 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1972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5선인 그는 95년부터 2001년까지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내며 한·미 및 북·미 관계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특히 북한을 세상에서 가장 나쁜 정권이라며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고 비난하는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를 깎아내렸다.2001년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에 대한 방미 초청도 고인의 제안이었다.

그는 공산주의, 자유주의, 동성애자 등 소신에 반대되는 정책에 대해 거침없는 직설적 화법으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노(NO) 상원의원’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그가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내며 자유에 대한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면서 “폭압적인 정권이 횡행한 어두운 시대에 그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오늘날 중미와 유럽 등 지구촌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라고 기렸다. 미국내 보수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은 “헬름스가 없었다면 91년 당시 소련 붕괴도 없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96년 발효된 헬름스-(댄) 버튼 법률은 대표적인 작품(?)으로 남아 있다. 이 법안으로 쿠바와 거래하는 외국기업의 경영진과 주주 가족들에 대해 미 입국이 금지되는 등 상상을 뛰어넘는 경제제재로 쿠바의 숨통을 다. 쿠바 경제제재 법안은 아직도 풀리지 않아 이란과 시리아 경제제재 규정인 ‘다마토 법안’과 함께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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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8-07-0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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