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이용수 5단 백 박정환 2단
제9보(130∼139) 22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명인전 본선리그에서 조한승 9단이 이창호 9단을 꺾고 3연승을 기록, 단독선두에 나섰다. 초반 포석에서 백에게 4귀를 모두 내주는 과감한 중앙작전을 펼친 조한승 9단은, 종반 마무리에서 이창호 9단의 추격을 1집반차로 따돌리고 승리를 지켜냈다.
본선에 오른 10명의 기사가 풀리그를 펼치는 명인전은 우승상금 1억원을 내건 국내 최대규모의 기전. 리그 성적 상위1,2위가 도전5번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흑이 131로 들여다보았을 때 백132로 하나 끊어 둔 것이 박정환 2단의 재치를 말해주는 응수타진. 여기서 덜컥 흑133으로 받은 것이 백의 미끼에 걸려든 대완착이다. 백이 134,136을 활용한 뒤 백138로 패를 해소하고 나니 흑은 아무 대가도 없이 백을 살려준 셈이 되었다. 이후 흑이 (참고도1) 흑1,3으로 나가 끊으면 백4로 나가는 수가 성립해 오히려 흑이 걸려든다. 또한 (참고도1) 흑5를 (참고도2) 흑1로 이어 버티는 것은, 백6으로 하변 백 두점이 움직여 하변 흑 전체가 모두 잡힌다. 애초에 흑133으로는 모양은 다소 사납지만 가로 단수치는 것이 정수였던 것이다.
이 장면에서 그동안 평정심을 유지하던 이용수 5단의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다. 골인 지점을 눈앞에 두고 상대에게 기회를 허용한 자신을 책망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한번의 실수로 바둑이 역전된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한번 흥분된 마음이 연이은 실착을 부른다는 것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2008-04-2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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