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게임들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해외에서 PC게임이나 콘솔게임으로 ‘이름값’을 했던 게임들이 한국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선봉은 콘솔게임이 섰다. 그동안 가정용 비디오게임기 등 국내 콘솔게임 시장의 주도권은 일본 게임이 갖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콘솔게임들이 속속 온라인 게임으로 변신을 꾀하며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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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삼국무쌍·드래곤볼 공략 채비
한게임은 시리즈 합산 630만장 이상 팔린 콘솔게임 ‘몬스터 헌터’(사진 위)의 온라인 버전인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의 국내 공급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올 3·4분기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게임은 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반지의 제왕 온라인’도 선보인다.CJ인터넷이 들여와 상반기 중 비공개서비스를 시작할 ‘진삼국무쌍(아래) 온라인’도 콘솔게임의 인기를 바탕으로 온라인게임으로 만들어졌다.CJ인터넷은 콘솔게임으로도 만들어졌던 ‘드래곤볼’의 온라인판인 ‘드래곤볼 온라인’ 역시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넥슨이 지난 1월부터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은 PC용 1인칭슈팅(FPS)게임이었던 ‘카운터스트라이크’를 온라인 게임으로 만든 것이다. 인기몰이도 만만치 않아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달만에 가입자수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배틀필드 온라인’과 ‘NBA온라인’을 준비 중이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11일 “게임성은 물론 인기 검증이 끝난 해외 콘솔게임이나 PC게임이 밀려오고 있다.”면서 “요즘 나오는 외국 게임은 과거와 달리 커뮤니티 기능 등 한국 게이머들의 기호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年7조원시장… 해외업체 ‘군침´
해외 게임들은 이미 외국에서 검증된 게임인 데다 원작팬들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기본은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해외 게임이 몰려오는 것은 국내 게임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산업 규모는 지난 2002년 3조 4000억원에서 2006년 7조 4000억원으로 배 이상 커졌다. 이제는 해외 업체들도 군침을 흘릴 정도로 국내 게임시장이 커졌다는 말이다.
●“투자 소홀하면 경쟁력 약화” 우려
하지만 국내 게임업체들이 게임 개발은 하지 않고 인기있는 해외 게임에만 의존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또 외국 게임의 경우 라이선스 및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지금은 서버운용 기술 등 국내 업체가 온라인 게임에서 기술적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 주도권을 내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세계 정상급이지만 근본 토대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모래탑”이라며 “미래 콘텐츠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른 게임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게임 자체는 물론 문화 저변에 적극적인 개발과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해외 업체들의 유명 게임을 경쟁적으로 서비스하는 것보다 이들로부터 국내 업체들이 얻어낼 수 있는 것이 무언 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08-04-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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