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 뜬별 진별

[4·9 총선] 뜬별 진별

홍지민 기자
입력 2008-04-10 00:00
수정 2008-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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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홍정욱 여의도 입성…親盧·386그룹 ‘탄돌이’ 공멸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18대 총선이 극명하게 보여준 결과다.9일 열린 투표함은 향후 의회 권력의 명암을 갈랐다. 저무는 세력과 떠오르는 세력으로 확연히 양분됐다. 큰틀에선 의회 주류세력이 대거 교체됐다. 보수의 거함이 등장한 반면 진보는 치명상을 입었다. 특히 386 운동권 출신 그룹엔 철저한 심판이 가해졌다. 대신 민주화의 대척점에 섰던 보수 신진세력이 그 자리를 메웠다. 여야 모두 물갈이 공천으로 홍역을 치렀지만 ‘인물 우위’가 확인됐다. 관록의 중진급 의원들은 명암이 교차했다.

반면 17대 국회를 풍미했던 초선의원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민주화의 상징적 존재들이 이름만 남기고 떠났다. 친노(親盧)그룹도 시대와 함께 저물었다.

●뜬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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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의 경우 17대 국회를 점령했던 초선에 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중진들이 무대 위로 다시 올라왔다. 문희상·원혜영·이미경·정세균·홍재형 후보 등이 대표적이다.

한나라당과 친박연대에선 홍준표·서청원·김형오·안상수·황우여 후보 등이 이름값을 했다. 자유선진당의 조순형 후보도 중진의 귀환에 합류했다.5번의 탈당을 오가며 부침을 거듭했던 자유선진당 이인제 후보는 가뿐히 5선의 타이틀을 달았다. 자유선진당이 교섭단체 의석 수에 육박하면서 지역의 맹주로 떠올랐다. 이상민·박상돈·류근찬·심대평·변웅전 후보 등이 행운의 주역이다.

특히 유례없는 당명으로 ‘망명정당’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친박·무소속연대가 교섭단체 가능 의석에 근접해 집중 조명을 받았다. 김일윤·박종근·송영선·유기준 후보 등이 주인공이다. 강승규·권영진·신지호·이성헌·정태근 후보 등 ‘우파’ 386그룹이 전면에 나섰다. 구 열린우리당의 주축세력이었던 전대협 출신의 386그룹은 이들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강기정·이인영·최재성 후보가 재선에 성공, 명맥을 유지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압도적인 표차로 정치 중심지인 서울 중구를 장악해 거물급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뒤늦게 뛰어든 박영선 후보도 신승을 거두며 민주당 여성의원의 자존심을 지켰다. 탈당 뒤 무소속으로 뛴 강길부·강운태·김태환·유성엽·이무영 후보 등의 승리도 주목거리다. 한나라당 유정현·홍정욱 후보 등 정치신인도 중량급 상대후보를 물리쳐 관심을 끌었다.

●진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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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은 ‘권력 무상’을 실감한 하루였다. 대표적 중진의원의 고배를 비롯해 현역 의원 당선율이 절반에 그쳤다.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자 초대형 후보인 김근태·한명숙 후보가 패배, 충격에 휩싸였다.17대 내내 맹위를 떨쳤던 친노프레임은 거의 퇴색 조짐이다. 유시민·유인태·윤호중·김두관 후보 등이 대표적이다. 이광재·서갑원·양승조 후보 등은 살아 돌아왔지만 세력 결집엔 성공하지 못한 채 개인적인 영광에 머물러야 했다.

원외는 승부가 엇갈렸다. 전해철·김만수 후보 등은 혹한기를, 이용섭·김영진 후보는 따뜻한 봄날을 맞았다. 지난 2004년 탄핵의 소용돌이 속에서 ‘탄돌이’라는 오명을 받았던 대다수 초선 의원들도 고배를 마셨다.386에 대한 가차없는 심판이 내려졌다. 이기우·임종석·우상호·우원식·정청래·김현미 후보 등 초선 386그룹이 낙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의 주역이었던 박형준 후보가 맥없이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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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영 홍지민기자 koohy@seoul.co.kr
2008-04-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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