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 승복해야제” “DJ아들 짠혀서…”
선거운동원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노인은 혀를 끌끌 찼다.“민주당도 찍어야겄고 홍업이도 도와줘야 허는디…그것 참!”곤란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유를 물었다. 노인은 대답이 없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겨우 입을 뗀다.“서러울 때 같이 울고 같이 웃던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디 우리가 내치면 누가 거두겄나.”고 했다.“마음이 짠혀서 어떻게 허야 할지 모르겄네.”라고도 했다.
역대 선거에서 이 지역 선거를 규정했던 ‘키워드’는 두 가지다. 하나는 무안·신안이 DJ의 고향이라는 점, 다른 하나는 민주당에 대한 ‘절대지지’다. 복잡할 게 없었다. 그러나 18대 총선은 두 요소가 서로 엇갈린다. 민주당 황호순 후보와 DJ의 아들은 제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여론은 반반이었다. 무안읍 주민 이모(33)씨는 “공천에 떨어졌으면 승복해야제.”라고 했다. 반면 택시기사 장모(50)씨는 “결국 수도권 살리려고 동교동만 칼질당한 거 아니냐.”고 했다.
무안·신안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08-03-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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