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심위발 핵폭풍에 휘청거린 호남행 열차’ 13일 새벽, 호남 살생부가 뿌려진 통합민주당의 상황을 단적으로 드러낸 표현이다.
이미지 확대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이미지 확대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민주당의 호남 의석 31개 지역구 가운데 이날 9명의 현역 의원이 탈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30% 물갈이가 가시화됐다. 그러나 공심위가 이날 2차 압축 결과를 설명하면서 대다수 지역이 3차 압축 대상이라고 밝힘에 따라, 향후 물갈이 폭은 50%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이날 저녁 발표된 2차 공천결과는 수도권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입증했다. 전체 탈락한 현역 의원 6명 가운데 이근식(서울 송파병)·김영대(서울 영등포갑)·이원영(경기 광명갑) 의원 등 절반이 수도권에서 고배를 마셨다. 호남과 수도권의 경우,1차 결과가 드러났을 때부터 구 민주당과 열린우리당계의 계파 갈등이 치열했다. 실제 탈락 후보들 대다수가 아직은 ‘반발 속 관망’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일부는 무소속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거센 ‘탈당 경보’가 떨어질 조짐이다. 통합 효과에 대한 기대치가 요동을 칠지도 주목된다.
전남 지역에서 탈락한 이상열·신중식·채일병·김홍업 의원 등은 이날 급히 상경하는 등 비상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들 가운데 한 의원측은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높다.”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북지역의 탈락 대상인 한병도·정동채·이광철 의원 등 친노(親盧)그룹 의원들은 당초 심사기준과 다른 잣대가 적용됐다며 특정계파 죽이기라는 의중을 감추지 않고 있다.
2차 공천 결과로 볼 때 조만간 수도권에도 ‘호남발 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이 바늘구멍을 뚫는 3차 압축지로 정해졌다. 두 지역의 상관관계로 볼 때, 호남에 대한 공천 효과가 수도권 총선 기류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이같은 ‘경고등’을 공천 후유증으로만 예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여전히 공천 쇄신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이다. 덧붙여 한나라당의 ‘박근혜발 태풍’이 현실화되면 총선 구도가 불리한 것만도 아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물갈이된 그릇에 썩은 물을 채웠는지, 새로운 물을 채웠는지가 드러나야 공천 효과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2008-03-14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