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07 D-8] 한국노총 李후보 지지 찬반 공방

[선택 2007 D-8] 한국노총 李후보 지지 찬반 공방

이동구 기자
입력 2007-12-11 00:00
수정 2007-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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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부정? 새로운 시도?

한국노총이 10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맺은 정책협약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노총은 이날 중앙정치위원회를 열고 이 후보와 정책연대를 결정하고 협약서를 체결했다. 한국노총이 대선에서의 지지를 밝히는 대신 이 후보는 집권시 한국노총의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한다는 약속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사 공동체와 보수 성향의 정치세력이 함께할 수 있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고, 이 후보는 “경제상황이 어렵지만 노·사·정의 대타협과 상호 신뢰의 노사 문화만 이뤄낸다면 고도성장 경제로 다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협약을 반겼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성명을 통해 “노동단체가 자기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고 조합원과 전체 노동자를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노동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노동단체와 보수성향의 정치권이 정책연대를 맺은 것은 상당히 의외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고 평가했다.

긍정적인 해석도 만만찮다. 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노동운동이 선명성 경쟁을 해야 하는 시기는 지난 만큼 한국노총의 판단은 보다 현실적이다.”면서 “비정규직보호법 입법과정에서와 같이 한국노총이 정부와의 관계를 유지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노동운동의 한 방향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부 관계자도 “독일 등 유럽의 경우 노동단체가 평소 성향이 다른 정치권이라도 정책분야별로 지지를 표명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1997년 대선에서는 지도부의 결정으로 김대중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으나 2002년 대선에서는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

논란을 의식한 듯 한국노총 관계자는 “투표 결과와 마찬가지로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정책연대가 잘된다면 5년 후에는 노사관계 등이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2007-12-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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