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봉사 연수원생 이일용씨
“시작은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막연한 정의감이었지만, 가장 일선에서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보람은 생각한 것 이상이었습니다.”
이일용씨
여름 방학기간을 이용해 2주 동안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사회봉사 연수를 한 사법연수원생 이일용(34·연수원 38기)씨는 “진짜 어렵고 법을 몰라 도움을 구하는 의뢰인도 있었지만, 당당함을 넘어 무리하게 억지를 부리며 공단을 이용할 뿐이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잠시 하면서도 이렇게 어려운데 매일 다양한 의뢰인을 대하는 공단 직원들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마음에 존경심이 들었다.”고 되돌아봤다. 이씨는 공단에서 상담한 의뢰인 중 나홀로 행정소송을 하던 한 할아버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 할아버지는 조합원으로서 재개발조합을 상대로 소송을 하다 마지막으로 재개발 사업 인가를 낸 행정청에 인가 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행정청은 이를 거부했다. 의뢰인에게는 취소 소송을 낼 신청권이 없다는 이유였다.
이씨는 “본업은 거의 못하고 혼자 소송에 매달려 7년을 보낸 분이라 기계적·법률적으로 답하는 것보다 인간적으로 다가갔다.”고 설명했다.
퇴근 뒤에도 근처 놀이터에서 따로 만나 한 시간 이상 이야기를 나눴다는 그는 “굉장히 고집스러운 분이었는데, 억울한 사람을 줄이기 위해 법원에서 제한적으로만 받아들이고 있는 신청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정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설명도 곁들여서 설득하니 의외로 쉽게 승복하고 본인의 삶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씨는 공단에서의 경험이 향후 진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느낀 점이 많았고, 힘들었다는 생각보다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며 연수원에 돌아왔다.”면서 “진로에 대해 막연히 변호사를 생각했는데, 앞으로 공단을 통해 어려운 사람에게 직접 도움 되는 일을 하는 곳으로 가고 싶단 생각을 구체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07-11-28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