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활동·발언 자제속 ‘막후 조력자’ 역할할 듯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8일 2선으로 퇴진했다고 해서 이명박 후보 진영 내부에서 그의 ‘실세’로서의 위상이 당장 흔들릴 것으로 보긴 힘들다. 권력의 세계에서는 정적(政敵)의 공격으로 물러난 실세들이 여전히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아직 숱한 난관을 돌파해야 하는 이 후보로서는 이 최고위원과 같은 돌쇠형의 충성파가 절실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최고위원은 드러나지 않게 밑바닥에서 조직을 다지고 캠프를 단속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선두를 뺐기지 않고 순항할 경우 이 최고위원은 대선이 끝날 때까지는 전면에 나서지 않을 공산이 크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연히 박근혜 전 대표측을 자극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후보가 심하게 흔들린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특히 박 전 대표측이 이회창 후보의 편을 들거나 비협조적으로 나와 이 후보가 흔들릴 경우에는 이 최고위원이 다시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국면에서는 이명박 후보도 그를 제지할 이유가 없다.
이 최고위원의 측근은 “대선이 끝날 때까지 언론의 주목을 받는 외부활동이나 발언은 삼갈 것”이라며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07-11-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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