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남북정상회담] “DMZ 생태계 보존대책을”

[2007 남북정상회담] “DMZ 생태계 보존대책을”

류찬희 기자
입력 2007-10-03 00:00
수정 2007-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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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 중인 비무장지대(DMZ) 생태계 현장 조사가 주한 유엔사령부의 허가를 받지 못해 2년 넘게 착수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2005년 8월 ‘비무장지대 일원 생태계보전대책’을 마련하고 국무조정실·국방·환경부 등 7개 부처가 참여하는 정부 차원의 협의체 구성을 마쳤다. 그러나 유엔사가 DMZ 접근을 허가하지 않는 바람에 현장 조사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체계적인 모니터링과 보전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발 압력은 거세지고 있다. 개발 주체도 지자체와 기관 등 제각각이다. 대선을 앞두고 자칫 개발 공약이 남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DMZ 일원 개발 압력이 거세지고 야생동물의 개체수와 종(種)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계적인 보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MZ 일원은 멸종위기종 67종을 포함,2716종의 야생 동·식물이 살고 있다. 멸종위기종인 사향노루·산양 등을 포함해 포유류가 40여종, 독수리·황조롱이 등 조류가 180여종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양은 강원도 비무장지대에서 65마리가 발견됐으며 비슷한 환경 조건을 지닌 지역의 면적으로 비춰볼 때 적어도 430여마리가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일부 지역의 비무장지대 야생동물 서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개체수와 종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우신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에 따르면 2005년 철원평야 및 연천군 일대에서 발견된 포유류는 11종에 불과했다. 과거 32종이 발견됐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물수리·황조롱이 등 맹금류도 20여종에서 현재 6종으로 줄었다.

이 교수는 “사향노루·물범·반달가슴곰 등의 멸종위기종을 비롯해 포유류들이 비무장지대 철책 안에 오랫동안 갇혀 있을 경우 유전자 교란 위협에 이를 수 있다.”면서 “생태계 조사에 남북이 함께 참여하되, 우선 포유류의 이동을 보장하기 위해 군사 작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남방한계선과 민통선 철책 일부라도 터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DMZ 생태계 조사는 민간인통제지역, 그것도 일부 지역에서만 이뤄졌다. 사실상 접경지역 이북에 대한 체계적인 생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주기적인 생태계 조사를 위해 국방부는 조사자의 안전을 보장키로 하는 등 적극 나섰지만 유엔사는 현장 조사 허가를 미적거리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2007-10-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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