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P-4 효소 억제 혈당 조절 효과적
전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의 90%를 차지하는 ‘2형 당뇨병’ 치료제는 현재 ‘설포닐우레아(SU)’,‘치아졸리딘다이온(TZD)’,‘비구아나이드’,‘인슐린’ 등 여러 계열의 약제가 출시돼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일부는 혈당치가 정상보다 낮아지는 ‘저혈당’이나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를 과도하게 자극하는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한다.최근 새로 개발된 ‘DPP-4 억제제’ 계열의 약은 이같은 기존 약들의 단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기대가 된다.DPP-4 효소는 ‘인크레틴’의 기능을 억제해 자연적인 혈당 조절을 방해하는 기능이 있다. 인크레틴은 체내 혈당을 조절하는 위장 분비 물질. 따라서 DPP-4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면 인체가 스스로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 계열 약은 췌장의 베타세포를 자극해 인슐린을 강제로 분비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을 보존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실제로 193명의 당뇨 환자에게 DPP-4 억제제인 ‘자누비아’를 1일 1회 100㎎씩 24주 투여한 임상시험에서 저혈당 발생률이 1.2%에 불과했다. 또 자누비아는 치아졸리딘다이온 계열약과 ‘메트포민’ 등 기존 치료제와 병용 투여해도 혈당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며, 체중증가 위험도 낮다는 장점이 입증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10월, 유럽연합은 올해 3월 각각 자누비아를 신약으로 허가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07-09-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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