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명박 고소”…대선정국 파란

靑 “이명박 고소”…대선정국 파란

박찬구 기자
입력 2007-09-06 00:00
수정 2007-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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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정치공작 논란’으로 정면충돌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르면 6일 중으로 문재인 비서실장 명의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를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사실상 현직 대통령이 야당후보를 고소하는 것으로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나라당은 “야당탄압이며 정치테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사실상 현직 대통령 사상 첫 野후보 고소

대선 정국이 ‘이명박 대 노무현 대통령’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과 함께 검찰 수사 방향에 따라 범여권 경선 등 대선 정국에 일대 파란이 예상된다.

청와대는 이날 한나라당의 이 후보를 비롯해 이재오 최고위원, 박계동 공작정치분쇄 범국민투쟁위원장, 안상수 원내대표 등 4명을 이르면 6일 검찰에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이 ‘이명박 후보 죽이기’를 위해 국정원·국세청을 동원한 정치공작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 배후로 청와대를 지목한 데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문 비서실장은 “진실을 분명히 밝히기 위해, 아직도 거짓과 술수로 승리하려는 선거 풍토와 정치 풍토를 바로잡기 위해, 정부에 대한 기본적 신뢰를 지키기 위해 이 후보등을 금명간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실장은 “이 후보가 아무 단서나 근거도 없이 청와대를 겨냥해 거짓 주장을 계속하는 의도는 분명하다.”면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도덕성 검증요구와 불법 의혹을 물타기하려는 선거용 술수로 이것이야말로 비겁하고 낡은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 “야당탄압·정치테러”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정권이 나서서 정치공작을 하더니 이제 야당 후보를 고소하겠다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면서 “대통령이 검찰을 이용해 노골적으로 대선에 개입하겠다는 것으로 명백한 야당탄압, 정치테러”라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야당 후보의 입을 막고 연일 계속되는 정윤재 게이트 등 노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정국전환용으로 보인다.”면서 “한나라당은 결코 좌시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 투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이낙연 대변인은 이에 대해 “청와대가 대통령 후보를 고소한다는 것은 일반 국민의 감각에 맞지 않고, 자칫 대통령 선거판도를 왜곡할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박현갑 박찬구기자 eagleduo@seoul.co.kr

2007-09-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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