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성의 건강칼럼] 니콜라 테슬라

[이춘성의 건강칼럼] 니콜라 테슬라

입력 2007-06-30 00:00
수정 2007-06-3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발명왕 에디슨은 크로아티아에서 이민 와서 자신의 부하 직원으로 일했던 테슬라 때문에 자신의 명성과 사업에 금이 가고 있다고 직감적으로 느꼈다. 테슬라가 만든 회전자장을 이용한 교류 모터는 그때까지 이론에만 머물렀던 교류 전기를 실생활에 도입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직류 시스템을 고집하던 에디슨은 대세를 만회하기 위해 교류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다녔다. 한 마리당 25센트를 주고 개나 고양이를 사들여 교류전기로 죽이는 실험을 여러 번 공개적으로 되풀이해 뉴저지의 에디슨연구소 인근 주택가의 애완동물이 줄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하지만 직류 전기의 불편함은 상상 이상이었다. 뉴욕의 전차는 고장으로 절반이 운행을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피해를 본 브루클린 사람들은 ‘전차를 기피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의 ‘트롤리 다저스(Trolley Dodgers)’라는 모임까지 결성했다. 이를 계기로 ‘브루클린 다저스’ 야구단이 생겨났고 이것이 지금의 ‘LA 다저스’가 되었다. 대세를 거슬러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에디슨 전기회사’는 ‘J.P. 모건’이라는 뛰어난 투자가에게 경영권을 빼앗겨 ‘제너럴 일렉트릭(GE)’으로 바뀐다.

테슬라는 교류 전기를 이용하는 데 필요한 대부분의 장치들을 개발했을 뿐 아니라 무선통신, 레이더, 순간 이동 등 당시로서는 너무나 앞선 연구를 수행한 천재였다. 영화 ‘프레스티지’에서는 주인공 마술사가 테슬라를 찾아가 순간 이동을 배우는 장면이 나온다.

MRI검사는 척추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 왔다.MRI를 찍는 기계는 자장(磁場)의 세기를 나타내는 ‘테슬라’단위로 구분된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기계는 0.5,1.0,1.5 테슬라급의 기계들이다.MRI검사를 받으려면 가급적 1.5 테슬라 또는 그 이상의 기계로 검사를 받아야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에디슨을 능가하는, 그러나 잊혀진 천재 발명가 테슬라는 뒤늦게나마 MRI검사를 통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2007-06-30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