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승부 ‘반수생’ 크게 늘듯

수능 승부 ‘반수생’ 크게 늘듯

이경주 기자
입력 2007-06-19 00:00
수정 2007-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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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대입 내신반영 방법을 둘러싼 정부와 대학간의 갈등이 장기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요 대학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 발표를 다음달 초로 미뤘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수험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추가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대학들은 재수생들의 내신 불이익을 없애기 위해 비교내신제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18일 대학들에 따르면 각 대학은 비교내신제를 삼수생 이상에서 재수생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내신 논란이 불거지면서 공식적으로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 또 다른 불똥이 튈까 걱정하는 분위기에 따른 것이다. 고려학원 유병화 평가이사는 “재수생 비교내신제 도입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대학들에 문의하고 있지만 방침은 마련해 놓고도 얘기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올해 입시에 한해 재수생 비교내신제를 허용할 뜻을 밝히면서 내신에 따른 재수생들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 대학들이 비교내신제를 앞다퉈 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대학에 다니다가 재수를 하는 이른바 ‘반수’(半修)생들의 움직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내신 때문에 재수를 걱정하던 예비 반수생들이 다시 수능에 도전할 자신감을 얻기 때문이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재수생이 13만∼15만여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재수생 비교내신제 도입 여부에 따라 수험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려학원 유 이사는 “재수생 비교내신제는 수능으로 내신을 만회할 수 있는 상위권 대학 지망자에게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내신 반영 방법을 둘러싼 교육부와 대학간의 갈등은 ‘탐색기’로 접어들었다. 서울·경인지역 입학처장협의회 회장단은 이날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교육부의 방침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협의회장인 정완용 경희대 입학처장은 “대학마다 입장이 달라 당장 뭐라고 얘기하기는 힘들다. 다만 내신 반영 문제가 공교육 정상화와 큰 관련이 있는 만큼 되도록 빨리 교육부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도 이날 오후부터 연락이 닿는 입학처장들과 잇따라 약속을 잡고 내신 반영 방법에 대한 설득 작업에 나섰다. 이와 함께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명목 반영비율과 같도록 하라는 지침의 후속 대책으로 다양하고 구체적인 내신 계산 방법도 곧 제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와 만나 대책을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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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천 서재희 이경주기자 patrick@seoul.co.kr
2007-06-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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