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내가 아내와 이혼하고 혼자 사는 까닭

그 사내가 아내와 이혼하고 혼자 사는 까닭

입력 2007-06-12 00:00
수정 2007-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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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유명 배우 사진과 결혼하지 그랬어요?”

중국 대륙에 지난 10여년 동안 아내와 이혼하는 등 온갖 풍파에도 아랑곳 없이 쉬지 않고 홍콩 유명 배우의 사진을 수집하는 40대 사내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서 살고 있는 쿵판창(孔凡强)씨.충칭(重慶)직할시 허촨(合川)시 출신인 그는 광저우시의 한 호텔 벨보이로 근무하고 있다.40대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린 중고생들처럼 있는 돈,없는 돈을 다 끌어모아 홍콩 유명 배우의 브로마이드(배우·가수·운동 선수 등의 엽서 크기만 한 초상 사진)를 광적으로 사모으는 마니아이다.

쿵씨는 지난 18년동안 광적으로 홍콩 유명 배우의 브로마이드를 모으는 통에 아내와 헤어지는 등 생활의 풍파를 겪었지만 여전히 브로마이드를 모으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주변 사람들로부터 ‘기인(奇人)’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북경일보(北京日報) 인터넷신문인 천룡(千龍)망이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쿵씨가 홍콩 유명 배우들의 브로마이드를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89년부터.당시 고등학교에 다니던 그는 TV무협시리즈 ‘사조영웅문(射雕英雄門)’에서 여주인공 ‘황룽(黃容)’으로 열연한 웡메이링(翁美玲)의 아름다운 자태에 흠뻑 빠져들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저우시로 온 쿵씨는 시장통을 헤매고 다니며 미친듯이 그녀의 브로마이드를 사들였다.이때부터 돈만 생기면 홍콩 유명 배우들의 브로마이드를 사모으는 것이 취미생활을 넘어 그의 생활의 일부가 됐다.

그는 이를 위해 광저우 고물상과 중고서점 등을 모조리 찾아다니며 배우 브로마이드를 사모았다.쿵씨는 “나는 10대들과는 달리 ‘이성적인 팬’”이라고 주장하며 “내가 수장하고 있는 브로마이드를 모두 모으면 기네스북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지금까지 18년동안 모은 브로마이드는 모두 12만장.홍콩 사대천왕인 류더화(劉德華)·장쉐유(張學友)·궈푸청(郭富城)·리밍(黎明)을 비롯해 여가수 왕페이(王菲)·장만위(張曼玉)·청룽(成龍)·저우후이민(周慧敏) 등의 브로마이드를 모았다.그는 “홍콩 배우중 류더화를 가장 좋아한다.”며 “이 때문에 류더화의 브로마이드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쿵씨의 광적인 취미 생활은 가정생활을 평탄치 못하게 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지난 2004년 친구의 소개로 여자 친구를 사귀어 결혼하는데 성공했다.하지만 결혼생활을 내팽개치고 광적으로 브로마이드 구입 취미에 빠져든 그와는 도저히 같이 살지 못하겠다며 결국 집을 나가고 말았다.

하지만 쿵씨는 이에 개의치 않는다.더욱이 호텔 벨보이 생활까지 그만두고 브로마이드 수집하는데 온몸으로 뛰어들었다.그는 “직장을 그만두니 경제적 압박을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나는 중국 대륙 곳곳을 돌아다니며 브로마이드를 사모을 수 있어 오히려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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