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가운 벗고 새달 단독공연 가수 김창완

‘의사’ 가운 벗고 새달 단독공연 가수 김창완

손원천 기자
입력 2007-04-07 00:00
수정 2007-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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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은 깨어있는 삶의 모습입니다. 가수뿐 아니라 모든 분야의 엔터테이너들에게 필수적인 덕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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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하얀 거탑´ 에서 우용길 부원장 역을 맡아 권력지향형 인간의 전형을 소름이 끼칠 만큼 연기한 ‘가수’ 김창완(53).

각종 언론매체에서 ‘김창완의 재발견’이니 ‘김창완 어록을 만든다.’며 호들갑이지만, 정작 본인은 담담하다.

“팬들이 우용길로의 ‘변신’이라 느꼈던 것은 그동안 (내가)맡았던 나이브한 역할들이 밑그림이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변신 자체도 중요하지요. 하지만 팬들이 꾸준히 변모해 가는 나의 모습을 실감할 수 있는 항상성이 보다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팬들에겐 반란처럼 느껴졌던 우용길 캐릭터도 벌써 시들해 졌나 보다. 의사 가운을 벗어던지기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 공연을 연다.

오는 5월3∼4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나는 김창완이다’라는 이름의 단독공연을 한다. 지난해 산울림 결성 30주년 콘서트 이후 1년, 단독공연으로는 2001년 이래 6년 만이다.

‘하얀 거탑’ 이후 드라마와 영화 등 출연 제의가 쇄도했지만, 음악무대에 먼저 서겠다며 고집을 부렸다.

“산울림보다는 인간 김창완의 음악을 선보이고 싶어요. 기존에 발표된 음악을 무대에서 재현한다기보다 가수로서의 삶, 음악이 만들어지는 현장을 팬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거죠. 마치 내 방에서 함께 음악을 듣는 듯한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할 생각이에요.”

디지털로 쉽게 만들어지고, 또 어느새 쉽게 버려지는 요즘 음악들이 차갑게 느껴졌기 때문일까. 관객들에게 가공되지 않고 따뜻하게 증폭되는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이번 공연에서는 ‘빈티지(진공관 앰프를 통해 울려퍼지는 아날로그 느낌의 소리)’시스템을 이용하기로 했다. 넓은 공간에서의 음향전달은 ‘PA(Public Adress) 스피커’라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깬 것이다.

섬세한 음을 재현하기 위해 공연에 투입되는 악기에도 적잖은 변화를 줬다. 전자악기는 최대한 자제하고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 등을 주로 사용할 예정이다. 클래식 악기들이 가진 인간적인 ‘소리’를 활용해 자신의 곡들을 재해석하겠다는 뜻이다.

“산울림 음악보다는 자전적 요소가 강하고, 형식면에서도 좀 더 다양하고 자유로운 공연이 될 겁니다. 혼자 작업했던 앨범 ‘기타가 있는 수필’ ‘추신’ 등과 산울림 6,10,11,12집에 수록된 곡들을 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흔히 김창완의 캐릭터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라 표현한다. 절반은 맞다. 분명 친근하면서도 소탈하니까.

하지만 이웃집 아저씨에서 우용길로, 우용길에서 다시 천연덕스럽게 ‘어머니와 고등어’를 노래하는 김창완으로 변신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다. 인터뷰 말미에 가수와 연기자 중 택일을 하라는 다소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어느 길로 가든, 다른 한길은 가지 않은 길로 남을 겁니다. 다만 선택은 대중들의 몫이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2007-04-0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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