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300 - 300인 전사, 100만 대군과 맞붙다

[새영화] 300 - 300인 전사, 100만 대군과 맞붙다

박상숙 기자
입력 2007-03-08 00:00
수정 2007-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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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00’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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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00’
영화 ‘300’
기원전 480년, 페르시아 크세르크세스 왕이 100만 대군을 이끌고 그리스를 침공한다. 그리스 연합군의 결성이 늦어지고 부패한 의회가 전쟁에 반대하자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 왕은 300명의 최정예 전사들을 이끌고 테르모필레 협곡을 지키러 나선다.

이 협곡은 산과 바다 사이에 위치한 좁은 길로 페르시아가 그리스를 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곳. 스파르타 전사들은 이곳의 지형을 십분 활용하며 뛰어난 전술로 페르시아 군을 번번이 격퇴시킨다. 그러나 배신자로 인해 샛길이 알려지고 궁지에 몰린 레오니다스 왕을 비롯한 전사들은 치열한 전투 끝에 모두 장렬하게 전사한다.

이 간단한 이야기를 118분간 끌고 가는 힘은 화려한 영상이다. 영화 ‘300’의 원작은 프랭크 밀러의 동명 만화(그래픽 노블). 독특한 스타일을 자랑하는 그의 작품이 영화화된다는 것은 새로운 볼거리를 얻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총 제작 지휘까지 맡아 ‘씬 시티’와는 또 다른 차원의 영상미를 선보여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역사적 사실에 기초했지만 만화가 원작인 만큼 영화 ‘300’에서 재현된 스파르타는 초현실적이다.‘글래디에이터’나 ‘트로이’ 같은 기존의 전쟁 서사물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인 것.

감독 잭 스나이더는 원작의 질감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크러쉬 기법(특정 이미지가 가진 어두운 부분을 뭉개서 영화의 콘트라스트를 바꿔 색의 순도를 향상시키는 방법)’을 고안했고 결과는 대성공. 마치 그림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영상은 시적이고 비장미가 넘친다. 슬로 모션이 빈번하게 사용되지만 적절한 강약 조절로 오히려 역동성이 강조돼 시종일관 시선을 붙잡는다. 캐릭터들도 상상력이 넘쳐 난다. 크세르크세스 왕은 위용에 걸맞게 거인처럼 묘사됐고, 전투 장면에 등장하는 페르시아 정예군 ‘임모탈’을 비롯한 괴수와 동물들도 기기묘묘하기 그지없다.

전쟁 영화인 만큼 유혈이 낭자하고 폭력이 난무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팔·다리가 떨어져 나가는 것은 물론 목이 잘려나가는 등 신체 훼손 장면이 심심찮게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회화체적인 영상 때문인지 정서적 충격은 그리 심하게 느껴지지 않는다.15일 개봉,18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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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07-03-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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